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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중고생 수학 7위·과학 11위···세계 순위 일제히 하락

신하영 기자I 2016.12.06 19:00:00

2012년도 평가 때보다 수학·과학 2·4계단 하락
3개 과목 하위권 학생 비중 늘면서 순위 떨어져
수학·과학 성취도, 일본·대만·중국에 모두 밀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7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3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실시된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고 고사장에서 한 수험생이 기도하고 있다.(사진=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우리나라 학생들의 국제학업성취도(PISA) 점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상위권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2년 평가에 비해 읽기·수학·과학 과목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반적으로 하위권 학생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6일 이같은 내용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15 결과’를 발표했다. PISA는 만15세 학생들의 수학·읽기·과학 소양을 국제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3년 주기로 시행된다. 이번 ‘PISA 2015’는 72개국 약 54만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평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68개교에서 5749명이 평가에 참여했으며 대부분 고1(중학생 548명 포함)이다.

◇ 72개국 중 ‘읽기·수학·과학’ 4~14위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PISA 2015에 참여한 72개국 중 △읽기 4~9위 △수학 6~9위 △과학 9~14위를 차지했다. OECD 37개 국가 중에선 △읽기 3~8위 △수학 1~4위 △과학 5~8위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PISA는 전체 학생 중 일부를 표본으로 추출, 시험에 응시토록 하기 때문에 오차를 보정하는 방법으로 해당 국가의 최고·최하 등수를 범위로 제시한다.

우리나라의 PISA 2015 순위는 PISA 2012에 비해 읽기·수학·과학 모두 하락했다. 2012 평가에서는 전체 참여 국가 중 △읽기 3~5위 △수학 3~5위 △과학 5~8위를 차지했다.

국가 간 비교를 통해 우리나라 순위를 산출하면 읽기와 수학은 각각 7위를, 과학은 11위를 차지했다. 2012년도 평가에 비해 읽기와 수학에서 각각 2계단 하락했다. 과학은 4계단 내려앉아 하락폭(7위→11위)이 컸다.

우리나라는 2012년도 ‘읽기’ 과목에서 중국(상하이)·홍콩·싱가포르·일본에 이어 5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캐나다·핀란드·에스토니아 등의 순위가 상승하면서 2계단 하락한 7위를 기록했다.

‘수학’에서도 우리나라는 2012년 당시 일본과 중국(마카오)을 앞서며 5위에 올랐지만, 올해는 대만·일본·중국 등에 뒤지며 순위가 2계단 하락했다. 특히 ‘과학’과목은 일본·에스토니아·대만·핀란드·캐나다·베트남 등에 밀리며 11위로 내려앉았다.

평균점수도 하락했다. 읽기과목은 지난번 평가에서 536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517점으로 19점 하락했다. 수학은 같은 기간 554점에서 524점으로 30점, 과학은 538점에서 516점으로 22점 하락했다.

◇ 과학 성취도 캐나다·베트남 등에 밀려

PISA 순위와 평균점수가 모두 하락한 원인은 하위권 학생 비중이 증가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읽기과목에선 최상위권(6수준) 학생 비율이 2012년에 비해 1.6%에서 1.9%로 0.3%포인트 증가한 데 비해 하위권(1수준 이하) 비중은 7.6%에서 13.6%로 커졌다.

과학에서도 최상위권 비율은 1.1%에서 1.4%로 0.3%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하위권 비율은 6.7%에서 14.4%로 2배 이상 상승했다. 수학과목에서는 최상위권 비율이 하락하고 하위권은 상승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3개 과목 모두 하위권 학생 비율이 2012년 평가 때보다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순위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평가원 관계자도 “우리나라 학생들의 읽기·수학·과학 성취도 수준이 2012년 평가에 비해 다소 하락한 측면이 있다”며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진단하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등 맞춤형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별로는 남학생의 성취도 점수가 여학생보다 낮게 나타났다. 여학생은 △읽기 539점 △수학 528점 △과학 521점을 받았다. 반면 남학생 성취도는 △읽기 498점 △수학 521점 △과학 511점으로 여학생보다 7~41점 낮았다.

◇ 지필고사→컴퓨터···평가방식 변화도 한 몫

한편 2012년 평가에 비해 이번 PISA 2015 순위가 하락한 이유로 평가방식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그간 지필고사로 진행되던 평가방식이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점수가 낮아진 측면이 있다”며 “우리나라 학생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지필고사에 더 익숙한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경우 지필고사에서 풀기 어려운 문제는 건너뛰고 쉬운 문제부터 해결하는 경향이 있는데 컴퓨터 평가의 경우 해당 문제를 풀어야 다음 문제로 넘어갈 수 있다. 이번 2015년 평가부터 평가방식이 바뀌면서 학생들이 적응에 애를 먹었다는 의미다.

PISA 2015 참여국의 영역별 국제 비교 결과(자료: 교육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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