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정책위의장 사의 표명, 지선후 첫 사퇴
장동혁, 의총 불참하고 중선위 방문해 투표용지 집중
친한계·유의동, 張책임론 vs 당권파 "분열 극복해야"
김도읍, 정점식, 성일종 원내대표 출마 선언...9일 선거
韓 "복당 서두를 일 아냐.. 미래 공감 모든 세력과 함께"
[이데일리 노희준 안소현 김한영 기자] 6·3 지방선거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5일 차례로 사의를 표명했다. 국민의힘이 광역단체장 4석을 얻는 데 그친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장동혁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이 비등하는 가운데 나온 첫 사퇴 의사다. 반면 장동혁 대표는 전날 사퇴론을 사실상 일축한 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집중해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내주 초 치러지는 새로운 원내사령탑 선거를 전후로 ‘지선 책임론’을 둘러싼 계파간 투쟁이 격화할 전망이다. 반(反)당권파 구심점 역할을 할 한동훈 의원은 국회에 처음으로 등원한 뒤 “정권을 찾아볼 보수 미래에 공감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6.3 지방선거 대국민 호소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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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투톱 중 한명인 송언석 원내대표는 5일 “오늘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에 담긴 국민의 뜻은 분명하다.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셨고 동시에 국민의힘에도 더욱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혁신하며 국민속으로 들어가라는 무거운 과제를 주셨다”면서 “이러한 국민의 뜻을 받들어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 조속히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해 국민의힘이 다시 힘차게 전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와 손발을 맞춰왔던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송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책위의장직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와 정 정책위의장은 사의 표명은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총 16개 광역단체장 중 서울(오세훈), 경북(이철우), 대구(추경호), 경남(박완수) 등 4곳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4년 지방선거에서 12곳을 석권했던 것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지방선거 평가와 고찰 세미나에서 “국민의힘의 완패”라며 “서울시장 승리는 오세훈 개인기와 부동산 이슈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함께 치러진 14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경기 평택을 유의동 의원, 대구 달성 이진숙 의원, 울산 남갑 김태규 의원, 충남 공주ㆍ부여ㆍ청양 윤용근 의원 등 4명이 국회에 입성했지만, 격전지에서 승리한 유의동 의원의 경우 오세훈 시장처럼 장동혁 대표 지원 없이 선거에 임해 이를 지도부 공으로 돌리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장동혁 지도부 체제에서 쫓겨나 무소속으로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의원이 장 대표 지원을 받은 박민식 후보를 꺾어 민심이 장동혁 지도부 손을 들어줬다고 보기도 어렵다.
 | | 기뻐하는 유의동(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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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찬한계를 중심으로 장 대표 사퇴론은 비등하는 실정이다. 박정훈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나와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장동혁 대표의 전략이 실패한 것”이라며 “지금 장 체제로는 총선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동혁 대표와 지도부가 관여한 곳은 싹 다 졌다”며 “박민식 후보가 2등으로 가다가 폭락한 것도, 박형준 시장이 망한 것도 장동혁 지도부와 선거를 치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온건 보수 및 유승민계로 평가되는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MBC라디오에 출연해 “장 대표가 선거 결과가 만족할 만한지, 아니면 부족한 성과였는지, 원인과 책임은 어디에 있는지, 극복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인지를 얘기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그것이 거취 표명으로 연결돼야 한다면 그것도 피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장 대표는 이날 거취 표명 없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문제제기에 집중했다. 그는 이날 투표용지 부족을 겪은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과위를 차례로 항의 방문했다. 서울시선과위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군사작전 하듯 투표함을 몰래 반출해 개표했다”며 “선관위가 오히려 문제를 더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송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의총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전날 페이스북에 “당원과 새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후 이틀째 의총장에 불참한 것이다. 장 대표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도 윤상현 의원 주최 세미나에 참석해 “우리가 내편, 네편 하는 과정 속에서 굉장히 내적으로 갈등이 심한 게 아니가 생각한다”면서 “이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면 다시 국민들에게 평가받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이날 의총에서도 지도부 거취 문제는 언급이 없었다.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해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 선관위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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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대표를 둘러싼 책임론과 사퇴론 등 지도부 진로를 둘러싼 목소리는 내주 9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크게 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원내대표에는 4선의 김도읍 의원(부산 강서)과 3선의 정점식 의원(경남 통영시고성군), 3선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시태안군)이 이날 각각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임기 1년의 차기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 등 후반기 국회 첫 1년의 원내 전략을 지휘하게 된다. 김도읍 의원은 “분열된 당내 화합과 무너진 보수 재건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점식 의원은 “원대 임기 1년동안 당의 신뢰 회복과 통합을 위해 매달리고 이런 토대를 바탕으로 총선 승리를 매진할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성일종 의원은 “화합의 토대 위에서 흐트러진 당 쇄신 작업에 과감하게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말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지선 평가 및 지도부 거취에 더해 장기적인 관점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윤상현 의원 세미나에서 “보수 진영 대권 잠룡으로 보수 재건 방향성에 공감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의원이 나란히 승리한 것은 보수 진영의 건강한 재편을 바라는 여론이 상당하다는 방증”이라면서도 “장동혁 책임론과 한동훈 복당 두가지만 보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2028년 (총선) 승리, 2030년 대선까지 갈 때까지 어떻게 보수를 재건하고 구조를 바꿀 것인가가 핵심적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의원은 이날 첫 등원 후 본회장에서 “지역을 발전시키고 보수를 재건하고 권력 폭주를 막으라는 시민의 강력한 바람을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기자들과 만나서는 국민의힘 복당 계획을 두고 “구체적 절차를 미리 고민하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서두를 문제 아니다”고 했다. 또 “보수는 지금같은 상태로는 미래가 없다”면서 “정권을 되찾아올 보수를 만들 것이고 그 미래에 공감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 | 국회 등원한 무소속 한동훈 의원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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