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원의 전설이 되다' 스키 크로스컨트리 클레보, 8번째 金...역대 최다 타이

이석무 기자I 2026.02.13 23:45:20

9km 지점까지 0.7초 차 접전… 막판 1km ‘폭발적 스퍼트’ 역전
‘혈액 채취’ 과학 훈련이 비결… 15일 계주서 ‘사상 첫 9개’ 도전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크로스컨트리 황제’ 요하네스 클레보(29·노르웨이)가 동계 올림픽 역대 최다 금메달리스트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클레보는 13일(한국시각)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키 크로스컨트리 남자 10km 프리 종목에서 24분 15초 8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통산 8번째 금메달을 획득,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수립한 노르웨이의 '크로스컨트리 황제' 요하네스 클레보. 사진=AFPBBNews
이번 금메달은 클레보의 개인 통산 8번째 올림픽 금메달이다. 이로써 비에른 델리(크로스컨트리),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바이애슬론) 등 노르웨이의 전설적인 선구자들이 보유했던 동계 올림픽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8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클레보는 앞서 2018년 평창 대회에서 3관왕에 이어 2022년 베이징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10㎞+10㎞ 스키애슬론, 스프린트 클래식에 이어 3관왕에 등극하면서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세웠다. 개인전을 모두 끝낸 클레보는 오는 15일 남자 4x7.5km 계주 경기도 남겨두고 있어 역대 최다 금메달 신기록 수립은 시간문제다.

승부는 마지막 1km에서 갈렸다. 경기 초반 동료 에이나르 헤데가르(노르웨이)의 거센 추격에 고전하던 클레보는 9km 지점까지 0.7초 차로 뒤져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결승선을 앞두고 특유의 ‘V2 스케이팅’ 기술을 앞세워 폭발적인 스퍼트를 내뿜었다. 결국 2위 마티스 데슬로주(프랑스)를 4.9초 차로 따돌리고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외신은 클레보의 독주 비결로 철저하게 계산된 ‘과학 훈련’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훈련 중 수시로 혈액을 채취해 젖산 수치를 측정한다. 근육이 피로를 느끼기 직전의 한계치를 정확히 파악해 훈련 강도를 조절한다. 이른바 ‘노르웨이 메소드’의 정점에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가족들로 구성된 전담팀 ‘팀 클레보’를 꾸려 고지대에서 독립 훈련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100% 관리하는 것도 그에게 큰 도움이 됐다.

클레보는 “인터벌 스타트 방식의 10㎞ 프리 경기에서 처음 우승했다”며 “이번 올림픽에서 해냈다는 게 정말 놀랐다”고 기뻐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이준서(경기도청)는 완주를 펼치며 24분25초4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출전 선수 113명 가운데 73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6도를 넘는 따뜻한 날씨 때문에 일부 선수들이 상의를 벗은 채 번호표만 착용하고 경기를 펼치는 장면도 연출했다. 높은 기온에 경기가 진행될수록 눈이 녹아 설질이 나빠지면서 늦게 출발한 선수들은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