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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앞에 맥못추는 공매도 투자자

박형수 기자I 2018.05.15 16:40:03

경협 테마 공매도 나섰다 손실 커져
경협株, 기관·외국인 차익실현에도 개인 투자로 주가 상승 지속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남북 정상회담 이후 경제협력 기대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증시 곳곳에서 경제협력 테마주 투자에 대한 과열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섣불리 공매도 투자에 나선 투자자는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조정 양상을 기대했지만 예상보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협 테마주가 연일 급등세를 이어간 탓이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 이후 수량 기준 공매도 상위 종목을 보면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 현대로템 이화전기 두산중공업 유니슨 GS건설 등 경제협력 수혜주로 꼽히는 상장사가 대다수다.

남북 경제협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현대건설은 남북정상회담 이후로 44.2%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8조원을 돌파했다. 이 기간 기관 투자가와 외국인이 각각 767억원, 338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4078억원어치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남북 경제협력의 모멘텀이 살아 있는 한 현대건설이 건설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멀티플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독일 통일 후 일부 건설사는 주가수익비율(PER) 40~70배에서 거래됐다”고 설명했다.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 데다 기관과 외국인이 연일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현대건설에 대한 공매도 투자도 늘었다.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현대건설 공매도 수량은 583만주에 달했다. 기간 전체 거래량 대비 7.8%에 해당한다. 주당 공매도 평균 가격은 6만 3750원으로 현재 주가 7만4000원 대비 16% 이상 싸다.

남북 철도 연결 수혜주 현대로템을 공매도 투자한 투자자 손실률은 현대건설보다 낮다. 479만주에 달하는 공매도가 있었고 공매도 평균 가격은 3만 262원으로 현재주가 4만 150원 대비 32.7%나 싸다. 두산중공업과 GS건설에 대한 공매도 역시 10% 이상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대아티아이 공매도 투자자는 단기간 50% 가까운 손실률을 기록 중이다. 손실률이 커지면서 공매도 투자가 늘어나진 않고 있다. 물타기보다는 상환하면서 손실을 확정짓는 분위기로 파악했다. 남북 철도 연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아티아이 주가는 지난 2004년 이후로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공매도 투자자 가운데 삼성전자 공매도에 나선 투자자만 웃음 짓고 있다. 액면분할 이후 주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가 늘었고 실제 삼성전자 주가는 5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공매도 투자자는 평균 평가이익률 8.8%가량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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