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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남 사이의 따뜻한 봄의 시작, 온세상에 알렸다"…환영만찬서 건배제의

원다연 기자I 2018.04.27 20:42:09

김정은, 정상회담 환영만찬 건배사
"마음 합치면 어떤 도전도 이길 수 있다는 것 보여줄 것"

일산 킨텍스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건배제의를 하는 모습의 녹화방송이 상영되고 있다. (사진=원다연 기자)
[판문점 공동취재단·고양=이데일리 특별취재팀 원다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북남 사이의 따뜻한 봄의 시작을 온세상에 알렸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7일 남북 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건배사를 통해 “오늘 4월27일은 역사의 새로운 출발점에서 멈춰졌던 시계의 초침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환영사에 이어 건배 제의에 나선 김 위원장은 “북과 남이 함께 모인 자리인데 누가 북측 사람인지 누가 남측 사람인지 도저히 분간할 수 없는 이 감동적인 모습들이야말로 진정 우리는 갈라놓을 수 없는 하나라는 사실을 다시금 재삼 인식하게 하는 순간의 기쁨, 그리하여 이다지도 가슴이 몹시 설레인다”며 “정말로 꿈만 같고 반갑다”는 소감으로 건배사를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오늘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역사적인 상봉을, 그것도 분단을 상징하는 여기 판문점에서 진행하고, 짧은 하루였지만 많은 대화를 나눴으며 의미 있는 합의를 이뤘다”며 “오늘의 이 소중한 결실은 온겨레에 커다란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게 될 것이며 조선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문 대통령의 과감한 결단력과 의지는 시대의 역사 속에서 높은 존경을 받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이 역사적인 상봉과 합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 북과 남의 모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우리는 북남 사이의 따뜻한 봄의 시작을 온세상에 알렸다”며 “오늘 4월27일은 역사의 새로운 출발점에서 멈춰졌던 시계의 초침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합의를 기반으로 한 향후 지속적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물론 오늘의 만남과 상황과 성과는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라며 “우리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고, 우리 앞에는 대단히 새로운 도전과 장애물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하지만 우리는 사소한 두려움을 가지면, 안 되면 외면하고 피할 권리도 없다”며 “그것은 그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역사의 주인공들이다. 우리가 하지 못하면 그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일들을 짊어지고 있는 우리들이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 숭고한 사명감을 잊지 말고 함께 맞잡은 손을 굳게 잡고 꾸준히 노력하고, 꾸준히 걸어 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방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나는 오늘 합의한 대로 수시로 때와 장소에 가림이 없이, 그리고 격식 없이 문 대통령과 만나 우리가 갈 길을 모색하고, 의논해 나갈 것”이라며 “그리고 필요할 때에는 아무 때든 우리 두 사람이 전화로 의논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향해 “이 땅의 영원한 평화를 지키고, 공동번영의 새 시대를 만들어 나가려는 나와 문재인 대통령님,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의지에 달렸다”며 “우리가 서로 마음을 합치고 힘을 모으면 그 어떤 도전과도 싸워 이길 수 있다. 나는 그것을 꼭 보여주고 싶으며, 또 보여줄 것이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온겨레의 공통된 염원과 지향과 의사를 숨기지 말고, 불신과 대결의 북남 관계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함께 손잡고 민족의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나가야 한다”며 “오늘 내가 걸어서온 여기 판문점 분리선 구역의 비좁은 길을 온겨레가 활보하며 쉽게 오갈 수 있는 대통로로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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