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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1년 생산량 두 배 주문한 中…손에 쥐는 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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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엄 기자I 2026.11.04 21: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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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텐센트 등 RTX 프로 5500 600만개 주문…700억달러 규모
엔비디아 내년 생산 한도 300만개…4개월간 공급은 수만개 수준
수출통제 피한 ‘최선의 대안’에도 연산력 부족…자국산 전환 가능성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중국 빅테크들이 엔비디아가 내년 한 해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의 두 배에 달하는 인공지능(AI) 칩을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생산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향후 4개월간 받을 수 있는 물량은 주문량의 1%에 그칠 전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AI·클라우드 기업들이 주문한 엔비디아 RTX 프로(Pro) 5500은 약 600만개에 달한다. 주문 금액으로 따지면 700억달러 안팎이다. 블룸버그는 이 칩의 개당 가격을 1만1000달러 이상으로 추산했다.

반면 엔비디아의 생산능력은 이에 크게 못 미친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엔비디아가 내년 전 세계에 생산할 수 있는 RTX 프로 5500이 300만개를 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가 협력사들에 주문량의 5~10%만 공급할 수 있다고 알렸다는 내용도 전했다.

블룸버그가 전한 공급 전망은 이보다도 박하다. 향후 4개월간 중국 기업들이 받을 물량은 주문량의 1%인 수만개 수준이다. 1차 물량은 연말까지 들어오는 수천개다. 수만개 규모의 추가 물량은 내년 2월께에야 풀릴 것으로 중국 AI 개발업체들은 보고 있다.

엔비디아가 증산에 나설 경우 내년 말까지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을 중국 측은 70만개가량으로 계산하고 있지만 이 역시 확정된 수치는 아니다.

중국 기업들이 이 칩에 몰린 배경에는 미국의 수출통제가 있다. 미국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기반 B300의 중국 판매를 막고 있고 H200은 사안별로만 허가하고 있다. 워크스테이션용인 RTX 프로 5500은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 있다.

성능은 데이터센터용 H200이나 B300에 못 미치지만 수출통제 아래 중국이 들여올 수 있는 엔비디아 제품 중에서는 가장 강력한 축에 든다. 중국 기업들은 주로 AI 추론용으로 이 칩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이번 주문 쇄도가 중국의 AI 연산 인프라가 아직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공급난이 길어지면 화웨이 등 자국산 칩으로 수요가 옮겨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의 수출통제 이후 화웨이가 중국 시장 점유율을 늘려 왔고 알리바바도 지난 9월 자체 AI 칩 ‘Zhenwu V900’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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