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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전망치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4조6000억엔, 로이터가 집계한 LSEG 23개사 전망 중앙값도 4조5900억엔이었다. 발표 직후 토요타 주가는 전일 대비 2% 넘게 떨어졌다.
직전 분기인 올해 1~3월 실적도 부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 4분기(2026년 1~3월) 영업이익은 5695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조6000억엔이었다.
이란 전쟁 3개월째…소재 부족이 최대 변수
이란 전쟁이 3개월째 이어지며 소재 조달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토요타 협력업체들은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핵심 소재 부족이 지난주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토요타는 중동 지역 불안으로 인한 수익 압박이 6700억엔(약 6조27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소재 의존도가 높아 취약성이 크다. 일본자동차공업회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메이커는 알루미늄의 약 70%를 중동에서 수입한다. 일본알루미늄협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일본의 중동산 알루미늄 수입량은 약 59만톤으로 전체 수입량의 약 30%를 차지한다.
로이터는 토요타가 전기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조4000억엔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중동 리스크가 관세 타격에 더해진 형국이다.
결산설명회에서 미야자키 요이치 토요타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년 연속 감익 전망은 CFO로서 엄중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에 실행할 수 있는 대응과 수단에 그칠 수밖에 없었고, 중장기 관점의 사업구조 변혁과 미래 투자 속도가 느렸던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산 발표는 지난달 취임한 곤 겐타 신임 최고경영자(CEO) 취임 후 첫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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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는 중동 리스크를 안은 채로도 글로벌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토요타는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 완성차 공장 3곳을 신설한다. 2030년대 인도 생산 규모를 현재의 3배인 100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으로, 총 투자액은 3000억엔 규모다.
새 공장은 인도 내수뿐 아니라 중동·아프리카 수출 거점 역할도 맡는다. 토요타는 기존 7개 지역 체계에서 인도와 중동을 분리해 ‘인도 이서(以西) 지역’을 별도 전략지역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도 시장에서 한국 현대자동차는 2023년 GM의 인도 공장을 인수해 SUV 생산을 강화했으며, 현재 인도 승용차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토요타가 인도 서부 생산기지를 확대하면 현대차(005380)와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중동 분쟁이 토요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소재 공급이 언제 정상화되느냐에 따라 실적 반등 시점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역설적으로 토요타가 중동·아프리카를 겨냥해 추진하는 인도 생산 전략이 중장기 성장의 열쇠로 주목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