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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는 엇나가고, 공격수는 고립되고…모레노호, 해답이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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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10.02 22: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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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전 대패 뒤에도 공격 전개 난맥
압박에 막힌 4-4-2…첫 경기 대승 이후 2경기 무승

[울산=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우루과이전 대패의 충격을 씻어내려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다시 답답한 경기력을 드러냈다. 상대 압박에 패스가 끊겼고, 공격수들은 공을 받으러 중원까지 내려와야 했다. 수비 진영에서 공을 돌려도 상대 골문으로 향하는 패스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지난달 24일 에콰도르를 3-0으로 꺾으며 출발한 모레노호는 28일 우루과이전 1-4 패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출범 이후 성적은 1승1무1패다.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 후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 후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모레노 감독은 이날도 4-4-2 전형을 꺼냈다. 손흥민(LAFC)과 오현규(베식타시)가 최전방에 섰다. 김민수(레인저스)와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좌우 측면을 맡고, 황인범(포르투)과 박진섭(저장)이 중원을 지켰다. 골문은 송범근(전북)이 맡았다.

황인범의 복귀와 김민수의 첫 A매치 선발 출전에도 공격은 살아나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부터 베네수엘라의 압박에 밀렸다. 공을 가진 선수 주변에 패스를 받아줄 동료가 부족했다. 짧은 패스를 이어가다 빼앗기거나, 상대가 달라붙으면 뒤로 공을 돌리는 장면이 반복됐다.

수비 진영에서 패스로 공격을 시작하는 ‘빌드업’부터 막혔다. 중앙을 통과해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가 부족했다. 어렵게 공을 보내도 받는 선수가 상대 수비에 둘러싸였다. 최전방의 손흥민과 오현규는 공을 받으러 내려와야 했다. 이강인에게도 공격을 풀어갈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다.

선수들의 움직임도 맞지 않았다.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올 때 골문 앞에서 공을 다툴 선수가 부족했다. 측면 수비수가 전진해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려 해도 상대 수비 사이로 파고드는 움직임이 따라오지 않았다. 공을 가진 선수와 받으려는 선수의 호흡이 어긋나면서 공격 속도는 떨어졌다.

결국 공은 상대 수비 바깥에서 옆과 뒤로만 돌았다. 상대 수비가 자리를 잡기 전 빠르게 치고 나가야 할 역습에서도 패스와 움직임이 맞물리지 않았다. 반면 베네수엘라는 빠른 공수 전환과 전진 패스로 한국 수비를 흔들었다. 우리가 해야 할 축구를 베네수엘라가 오히려 완벽하게 해냈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경기를 지배한 쪽은 베네수엘라였다.

모레노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11명 모두 공격과 수비를 하는 콘셉트”라며 “개인의 성과가 아닌 팀 성과에 중점을 맞춘다면 승리에 가까운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의도와 계획은 이날 경기에선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한국은 모레노 감독 부임 이후 북중미 월드컵까지 사용했던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했다. 수비부터 공격까지 선수 간 간격을 좁히고 강하게 압박하는 축구를 내세웠다. 에콰도르전 대승은 그같은 변화에 대한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후 두 경기에서는 상대 압박에 막혀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4-4-2 포메이션의 전형적인 약점으로 꼽히는 후방 뒷공간도 계속 뚫렸다. 우리가 해야 할 압박과 뒷공간 파괴를 오히려 당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우루과이전에서 드러난 공격 전개 문제는 베네수엘라전에서도 재현됐다. 전형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풀리지 않는 숙제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 부족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어쨌든 공을 받을 위치를 잡고, 패스가 나가는 순간 함께 움직이는 팀 차원의 약속부터 다듬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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