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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기어갈테니 대대장 모셔라"...'지뢰 폭발' 보디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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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I 2026.09.30 22: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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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여야 의원들이 비공개로 확인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 폭발 당시 보디캠 영상에는 부상당한 장병들이 힘겹게 현장을 벗어나는 모습 등이 담겼지만 폭발 순간 영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 '비무장지대 지뢰 추정 폭발 사고' 브리핑에서 공개된 '지뢰 폭발 화구' 사진 (사진=합동참모본부)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 '비무장지대 지뢰 추정 폭발 사고' 브리핑에서 공개된 '지뢰 폭발 화구' 사진 (사진=합동참모본부)
더불어민주당 소속 진성준 국회 국방위원장은 30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문제의 사고 당일인 9월 21일 새로운 수색로를 개척하기 위해 우리 장병들이 통문 안쪽으로 진입하고 지뢰를 탐지하는 장면, 그리고 폭발이 일어나서 부상당한 장병들을 서로 부축하고 기어서 수색로를 빠져나오는 장면들을 봤는데, 저도 울컥했다”며 “장병들의 헌신적인 소명의식, 부상 전우를 끌어안고 함께 빠져나오는 장면에서 지난 전우애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수색에 들어갔던 18명 대원 중 누구의 보디캠 영상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엔 “현장에 2개의 보디캠이 투입됐는데, 1개는 작동하지 않았고 1개의 보디캠이 작동해서 그 영상을 봤다”고 답했다.

같은 영상을 본 국방위 소속 김병주 민주당 의원도 이날 민주당 유튜브 채널 ‘민주당티비’에 출연해 “처절하게 밖으로 한 200m 안전지대까지 환자를 후송해 나오는 작전이 눈물겹더라”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대장은 걸을 수가 없으니까, 들것을 간이로 나무와 전투복으로 해서 만드는 방법이 있다. 응급 지혈하고, 4명이 (들것을) 들 수 없으니까”라며 “(다른) 한 명은 아주 심하게 다쳤는데 부축해 오다가 인원이 부족하니까 내가 기어가겠다고 하고 ‘대신 대대장을 모시고 오라’ 하면서 언덕을 기어오르는데 다리는 중상을 입으면 못 올라가잖나. 그것을 잡아주고 아주 처절한 장면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상황에서도 전우애를 발휘하는 장면에 저만 눈물이 글썽글썽 하나 했더니 앞에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글썽글썽하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렇게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연휴 때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나 (국민의힘의) 나경원, 윤상현 의원들이 뭐라 했냐. (조사를 위해) 빨리 들어가라고 했던 것들이, 진짜 피도 눈물도 없었던 상황으로 보여졌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방위 소속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보디캠 영상에 대해 “한마디로 지뢰 폭파의 증거 자료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었다”고 일갈했다.

한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수색 활동하다 부상을 입은 군인과 그 상황에서 동료를 후송하는 전우들의 사투가 마음 아프게 한 감성 자극용 편집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투입되는 과정이 있고 수색 활동을 하는 영상은 있는데 폭파 장면은 없다. 그러면서 부상을 입고 철수하는 영상은 있다”며 “보디캠이 폭파 때 망가졌다면 그 이후의 영상물이 없어야 하는데 오직 폭파되는 영상만 없다는 게 말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한마디로 연속된 영상물이 아닌 감성을 자극하려는 의도적 편집 영상이었고 이를 입증한 것이 김병주 민주당 간사가 영상물을 보니까 눈물이 난다면서 신파조의 발언을 한 것”이라며 “이렇게 급박한 위기 상황의 관심을 돌리려고 얄팍한 잔꾀를 부리는 국방부와 이런 작업을 한 군인들이 있으니까 ‘똥별’이라는 비난을 듣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와 관련해 강신철 국방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 순간은 분명히 없고 앞뒤는 있다”고 말했다.

여야가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해 연일 전·현 정부 책임론으로 맞붙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선(先) 진상 규명, 선조사 이후 사실관계를 명확히 한 뒤 그에 따라 응분의 필요한 조치를 분명하게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유튜브 채널 ‘이동형TV’에 출연해 군이 이번 사고 원인을 북한군 지뢰로 추정하는 것과 관련한 입장을 묻자 “청와대 입장은 이것에 대해 미온적이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성 수석은 “군은 군대로 현장을 조사하는 중이고, 합당한 상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며 “이 사안에 대해 다양한 대응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이번 지뢰 폭발 사고로 다친 장병들과 가족들을 위로했다.

김성완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위문은 부상 장병 가족의 어린 자녀들이 상처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해 촬영 없이 조용히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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