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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산모는 차량에 배가 깔리는 교통사고를 당해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빠른 속도로 이동 중이던 구급차는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며 멈췄는데 앞에 있던 차량은 다름 아닌 순찰차였다.
구급차는 사이렌을 울리며 양보를 부탁하는 방송까지 했지만 순찰차는 움직이지 않았다.
이때 2차로에 있던 대형 버스가 상황을 인지하고 길을 터주면서 비로소 구급차는 다시 움직일 수 있었다는 게 구급차 측 입장이다.
산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아기와 산모 모두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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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주행하던 구급차가 2∼3차로를 주행하다가 1차로에 서 있던 순찰차 뒤로 왔다”며 “구급차의 존재를 인지했을 때는 이미 버스가 자리를 비켜 구급차가 2차로로 빠져나가던 중이었는데, 이 모든 것이 2∼3초 찰나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순찰차 좌측에는 중앙분리대, 우측에는 대형 버스가 있었고, 앞쪽은 좌회전하는 차량이 이동하고 있어 순찰차가 이동했다면 오히려 구급차가 통과하기 어려웠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찰 측은 “구급차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경찰은 오히려 에스코트하거나, 상황실에 보고해 신호를 통제하는 등 지원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경찰은 지난 7월 퇴근길 정체로 꽉 막힌 올림픽대로에서 만삭 임신부가 갑작스럽게 진통을 호소하자 순찰차로 병원까지 이송해 산모의 건강한 출산을 도왔다. 지난해 5월에도 병원으로 이동 중 양수가 터진 산모가 탄 차를 앞장서 에스코트해 길을 뚫어 쌍둥이를 무사히 출산하기도 했다.
순찰차가 구급차를 도와 병원까지 환자를 이송하는 사연은 비교적 흔하게 접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사건에도 순찰차가 고의로 구급차를 막은 것은 아닐 것이라는 의견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반면 구급차가 사이렌으로 안내 방송까지 했음에도 움직이지 않은 건 이해할 수 없다는 시각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