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효은 기자]전기·전자 부품업체 TE 커넥티비티(TEL)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긍정적인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했지만, 인공지능(AI) 관련 성장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오전 10시 기준 TE 커넥티비티의 주가는 전일대비 7.51% 내린 193.31달러에 거래 중이다.
TE 커넥티비티는 지난 회계연도 3분기에 주당순이익(EPS) 2.94달러, 매출 5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85달러, 50억 달러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EPS 2.27달러, 매출 45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8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 분기 대비 1억 달러,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수주액도 57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2억 달러 늘었다.
테런스 커틴 TE 커넥티비티 최고경영자(CEO)는 “견조한 수주 모멘텀이 단기뿐 아니라 내년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주고 있다”며 “산업재와 대형 트럭 시장을 포함한 모든 사업 부문에서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4분기 실적 전망으로 EPS 3.05달러, 매출 53억 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EPS 2.97달러, 매출 52억 달러를 모두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분기 실적 자체보다 AI 관련 성장 둔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압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여전히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다소 완만해지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했다.
한편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지나친 우려로 평가했다.
베어드의 루크 정크 애널리스트는 데이터센터 사업 성장률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고 평가했으며, 제프리스의 스티븐 볼크먼 애널리스트도 다음 분기에도 데이터센터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TE 커넥티비티는 이날 전력 관리 및 필터링 솔루션 업체 아스트로다인 TDI(Astrodyne TDI)를 14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인수 금액은 약 600억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을 고려하면 크지 않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이전보다 낮아졌다. 회사는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 전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약 21배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약 17배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는 실적 발표에 따른 주가 변동 위험을 일부 완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