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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 함께 선 모습이 어색한 인사들이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작가다. 앙숙이었던 두 사람은 약 20년간 이어진 갈등을 뒤로하고 지난 1월 고(故) 이해찬 국무총리 빈소에서 얼굴을 맞댄데 이어 이날 다시 마주했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열린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 오픈 행사에 참석했다. 아지오는 청각장애인들이 구두를 제작하는 사회적기업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밑창이 닳을 때까지 신었던 구두 브랜드로 이름을 알렸고,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 지원한 일화로도 주목받은 곳이다.
행사가 열린 일대는 사회적기업과 청년 창업 공간이 모인 지역으로, 정 후보가 초임 구청장 시절 조성에 관여한 곳이다. 정 후보의 행정 성과를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이라는 얘기다.
현장은 시작부터 화기애애했다. 정 후보는 매장 안에 들어가 구두 장인에게 “한번 제작하면 그 사이즈대로 계속 맞춰 신을 수 있더라”고 말을 건네는가 하면, “개업 집엔 현찰”이라며 주머니에서 현금을 꺼내 전달했다.
유석영 아지오 대표는 “청각장애인 솜씨가 아주 좋은데 더 뽐내보고 싶어 이곳을 찾았다”며 “정 후보가 성수에서 했던 걸 우리도 해보겠다”고 했다.
여기까지는 선거를 앞둔 후보의 의례적 일정이다. 특별함을 더한 건 정청래 대표와 유시민 작가의 만남이었다.
오후 3시경 마지막으로 도착한 정 대표는 유 작가와 마주하자 서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유 작가가 “저는 알바(아르바이트생)”라고 운을 띄우자 정 대표도 “저도 알바”라고 받아치며 웃음으로 긴장감을 누그러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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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공개적으로 설전을 주고받았던 두 사람의 관계를 감안하면 이날의 만남은 상징적이다.
2008년 이후 사실상 공식 접점이 없던 두 사람이 고 이해찬 종리 빈소에서 만남을 계기로 같은 자리에 나선 데다, 그 무대가 정 후보의 현장 일정과 맞물렸기 때문이다.
이번 만남은 민주당이 6·3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조해온 ‘원팀’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오랜 대립 관계였던 인사들까지 계파와 과거 갈등을 넘어 한자리에 모여 내부 결집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선거 국면에서 자연스레 조직적 결속을 자랑하는 효과를 거둔 것이다. 동시에 내분과 상호 비방으로 바람잘날 없는 국민의힘과의 차별화 측면도 부각됐다는 평가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정 후보를 응원하는 지지자들도 다수 모였다.
성수에 5년째 거주 중이라는 유모씨(39·남)는 “서울시민 입장에서는 그저 행정을 잘하는 사람이 서울시를 꾸리기를 원하는 것”이라며 “비상계엄부터 지난 대통령선거를 지나면서 정치에 대한 피로감이 컸다. 행정가는 행정을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 40대 주부는 “정 후보는 모든 주민들이 알 정도로 일을 잘했다”며 “응원하기 위해 행사장에 왔다. 시장이 되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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