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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부는 2020년 일본 수출 규제에 대응해 국내 공급망 안정과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소부장 핵심 전략기술 정책을 도입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국가 핵심 산업의 기반이 되는 전략 품목들이 포함됐다.
도입 첫해였던 2020년 100대를 시작으로 2022년에는 150대로 범위를 늘렸다. 2024년에는 우주항공, 방산 등의 분야까지 포함해 200대로 확대하면서 핵심 기술 확보와 공급망 안정화를 지원했다.
산업부는 지난 8월 2026년도 소부장 시행 계획을 통해 올해 핵심전략지도를 수립해 기술 재편과 자립 기술 확보가 이뤄진 분야는 지정에서 제외해 200대 기술 체계를 고도화한다고 밝혔다. 이미 기술 자립을 달성했거나 환경 변화로 중요도가 낮아진 분야는 제외하고 공급망 위험이 새롭게 떠오른 기술에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정작 핵심전략지도 재편의 기준이 될 성과 지표는 공백 상태다. 정부는 R&D 종료 후 사업화 매출·특허·고용 등은 기술 별로 추적하고 있지만 정책의 핵심 목표인 △기술 자립도 △국산화율 △특정국 수입의존도는 성과 지표로 관리하지 않아 파악할 방법이 없다. 자립 기술 확보 여부 역시 별도의 지표가 존재하지 않아 ‘깜깜이 운용’이라는 지적이다.
기술마다 난도와 해외 의존도가 다른 상황에서 단순히 R&D 이후의 매출액이나 특허, 고용 창출 인원만 가지고 기술 자립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오 의원은 “핵심전략기술은 2020년 100대에서 현재 200대로 확대됐다”며 “이제는 몇 개를 더 지정할 것인가 보다, 지난 투자가 실제 기술 자립으로 이어졌는지 가려낼 때”라며 “기술별 자립 수준과 공급망 위험을 판단할 객관적 기준을 먼저 마련하고 그 결과에 따라 R&D 투자를 선택·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의원님의 지적에 살펴봤는데 (성과 지표 기준이 없다는) 부분이 있는 거 같다”고 공감했다. 그는 “자립에 필요한 △기술 개발 성공·상용화·매출 여부가 중요한 만큼 그걸 중심으로 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