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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31일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는 대신 유로를 팔아 엔화를 매입했다. HSBC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두고 “매우 이례적이며 전례가 없을 수도 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달러 약세 신호 피하려는 의도”
MUFG의 리 하드먼 수석 통화 애널리스트는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에서 달러 약세는 미국에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다”고 말했다. 광범위한 달러 약세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압박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이같은 선택의 배경으로 꼽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바클레이스도 보고서에서 미국이 유로·엔 개입 통화를 선택함으로써 광범위한 달러 약세를 원한다는 신호를 피하려 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여파로 유로·엔 환율은 지난달 30일 1유로당 187.4엔까지 올랐다가 3일 한때 180엔 아래로 4% 넘게 떨어졌다.
엔화, 지난주 4% 절상…트럼프 “우정의 신호”
엔화는 이같은 개입에 힘입어 지난주에만 거의 4% 절상되며 2년 만에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엔화는 3일 저녁 도쿄 시장에서 달러당 156.92엔에 거래돼, 이날 오전 한때 155.23엔까지 강세를 보인 뒤 다소 되돌림한 상태다. 이번 개입 전 엔화는 달러당 164엔에 근접해 1986년 이후 40년만에 최저 수준까지 밀린 바 있다. 3일 오후 추가 변동이 또 다른 개입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한 투자자와 알고리즘 트레이딩의 결과인지는 즉시 확인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미·일 공조 개입을 두고 “우정의 신호”라고 표현하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필요하면 다시 시장에 개입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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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지난주 한국도 일본과 보조를 맞춰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과 일본의 이번 유로화 개입이 주목받는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HSBC는 “유럽중앙은행(ECB)까지 유로·엔 매도에 가세한다면 주요국들이 엔화 강세를 위해 공조하는 통화협정처럼 비칠 수 있다”면서도 “가능성은 낮지만, 실현될 경우 파급력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CB 대변인은 미국의 유로 매도 관련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으나,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ECB가 이 사안과 관련해 연준과 접촉해왔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3일 발표된 BOJ의 4일자 당좌예금 잔액 전망치는 재정적 요인으로 11조4000억엔 감소할 것으로 나타나, 도쿄·센트럴·우에다야기 등 자금중개회사들의 평균 전망치보다 큰 감소폭을 보였다. 당좌예금 잔액 첫 전망치는 통상 개입 규모를 가늠하는 최적의 지표로 활용된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7일 발표 예정인 일본 재무성의 분기별 개입 보고서로 옮겨가고 있다. 이 보고서에는 지난 4~6월 사이 진행된 개입의 일별 세부 내역이 담길 예정이어서, 당국이 투기 세력에 앞서 어떻게 시장에 대응해왔는지 추가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9월 BOJ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