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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톤호텔 옆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에는 국화가 놓였다. 한 외국인은 ‘빌보드 이야기’ 전광판에 편지를 붙인 뒤 판을 붙잡고 흐느꼈다. 꽃을 놓고 간 박모(24) 씨는 “지인이 (참사로) 떠났다”며 “매년 추모하러 이태원을 찾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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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서 핼러윈을 즐기려는 모습도 보였다. 세 살 아이를 데리고 이동하던 한 어머니는 다른 가족들과 함께 주택을 돌며 사탕을 받는 행사에 가는 길이라고 했다. 그는 “지도에 표시된 집들을 찾아가는 행사”라며 “거리가 밝고 지금은 위험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트럼프 카드 모양의 복장을 맞춰 입은 27세 여성은 “기억에 남는 일을 하고 싶어 왔다”며 “우리처럼 코스튬을 입은 사람들이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적어 당황스럽다. 부끄럽지만 사진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같은 시간 홍대 레드로드도 인파가 몰려들진 않았다. 오후 7시 10분께 홍대 관광특구 인구는 9200~9400명 수준이었다. 보행로 중앙엔 안전펜스가 설치돼 양방향 통행로 모두 여유가 있었고, 시민들은 펜스를 가리키며 “잘 해놨네”라고 했다.
애니메이션 ‘블리치’ 등장인물로 분장한 안모(28) 씨는 올해로 3년째 핼러윈 코스튬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면 즐겁다”며 “일 년에 한 번뿐인 날이라 뜻깊다”고 말했다.
다만 즐거움만큼 안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칼 모형을 들고 있던 안 씨는 “경찰관이 소품이 안전한지 물어봐 설명해 드렸다”며 “우리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험할 정도로 사람이 몰리면 조심하고 경찰 안내에 따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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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를 끌고 온 싱가포르 관광객 리엔나씨는 “이태원은 길이 좁지 않았나. 여기는 넓고 경찰도 보여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며 원래 계획대로 저녁을 먹으러 발걸음을 옮겼다.
경찰은 코스튬을 하고 나온 시민들의 분장 소품도 직접 확인했다. 전기톱이나 긴 칼 모형을 든 시민에게 다가가 재질을 만져보고 위험한 물건인지 물었다. 현장의 한 기동대 소속 경찰관은 “흉기로 보이는 것은 일일이 만져보면서 확인하고 있다”며 “피 묻은 분장도 실제 부상으로 의심될 정도라면 확인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인파 집중이 예상되는 이태원과 홍대뿐만 아니라 성수·명동·익선동 등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정하고 총 4594명의 인력을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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