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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대출에 밀렸던 회사채의 반격…연초효과 기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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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엄 기자I 2026.11.06 17: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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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시그널]
AA- 회사채 4.358%…6월 중순 이후 최저
CP와 금리차 8개월來 최소…9월 대기업 대출금리도 밑돌아
“금리 차이 크지 않으면 회사채 발행 늘 것”

이 기사는 2026년11월06일 15시4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크레딧 스프레드의 등락은 곧 회사채 시장의 투심과 자금의 이동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크레딧 시그널’은 매주 변화하는 스프레드 추이를 중심으로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과 맥락을 직관적으로 짚어냅니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회사채의 조달 매력이 되살아나고 있다. 기업어음(CP) 금리가 한 달 넘게 오르고 기업대출 금리의 지표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상승한 반면 회사채 금리는 국고채를 따라 내려오면서 세 조달 수단 간 금리 격차가 빠르게 좁혀졌다. 그동안 CP와 은행 대출에 밀렸던 회사채가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다시 대안으로 떠오르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연초 발행 시장이 열리면 우량 기업의 조달 수요가 회사채로 옮겨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연말 비수기를 앞두고 있고 비우량 기업에는 여전히 문턱이 높은 만큼 회사채 시장 전반의 회복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생성형 인공지능(AI)로 제작한 인포그래픽.
생성형 인공지능(AI)로 제작한 인포그래픽.


6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날 기준 무보증 3년물 ‘AA-’급 회사채 금리는 4.358%로 6월 17일(4.345%) 이후 가장 낮았다. 연중 최고치였던 9월 28일(4.788%)보다 43bp(1bp=0.01%포인트) 내린 수준이다.

같은 날 ‘AA-’급 회사채와 91일물 CP 간 금리 차이는 52.8bp로 2월 27일(52.7bp) 이후 가장 좁았다. 연중 최대였던 7월 24일(150.3bp)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처럼 격차가 줄어든 것은 CP 금리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대를 반영해 오르는 사이 회사채 금리는 국고채 강세를 따라 내려왔기 때문이다. 지난 9월 28일 이후 CP 금리가 46bp 오르는 동안 ‘AA-’급 회사채 금리는 43bp 내렸다. 29거래일 연속 오르던 CP 금리는 5일 3.83%로 보합 마감했지만 국고채 3년물보다 16.1bp 높아 1월 중순 이후 격차가 가장 컸다.

은행 대출과 비교해도 회사채의 금리 경쟁력이 높아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대기업 대출금리는 연 4.37%로 같은 달 ‘AA-’급 회사채 평균 금리(4.66%)보다 29bp 낮았다. 현재 회사채 금리는 이 대출금리를 밑도는 수준까지 내려왔다.

반면 기업 변동금리 대출의 주요 지표인 CD 91일물 금리는 9월 28일 3.22%에서 3.34%로 12bp 올라 10월 이후 대출금리는 오히려 높아졌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올해 회사채 발행이 줄었던 건 회사채 금리가 CP보다 크게 높았기 때문인데 지금은 그 차이가 많이 줄었다”며 “금리 차이가 크지 않으면 회사채 발행이 늘겠지만 연말은 회사채 비수기라 당장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년 연초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1~12월은 회사채 비수기인 데다 기관들의 북클로징 시기와 겹쳐 발행 확대는 연초 수요예측에 자금이 몰리는 1~2월에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올해와는 다른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연초에는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면서 연초효과가 예년보다 크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2월 공모 회사채 발행액은 16조1007억원으로 전년 동기 25조1160억원 대비 35.9% 줄었다. 같은 기간 수요예측 참여금액도 52조2255억원으로 같은 기간 91조570억원 대비 42.6% 감소했다.

특히 내년에는 CP와 은행 대출 대비 회사채의 금리 경쟁력이 높아진 상태에서 발행 시장이 열리는 만큼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이 크게 늘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수요 여건도 뒷받침되고 있다. 금리 고점 인식에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고 연말 은행채 발행 부담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국고채 금리가 내려오고 크레딧도 돌아서면서 채권 투자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며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발행한 분위기라 연말에는 은행채 발행이 줄면서 회사채 수급도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우량 등급은 여전히 소외돼 있다는 평가다. ‘BBB-’급 회사채 금리는 5일 10.185%로 10%대에 머물러 있다. 9월 기준으로는 중소기업 대출금리보다 584bp 높아 비우량 기업에게 회사채는 선택지가 되기 어렵다는 평가다. 회사채로의 이동이 나타나더라도 우량 등급에 한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한편 회사채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는 박스권을 이어갔다. 5일 국고채 3년물(3.669%)과 ‘AA-’급 회사채 간 스프레드는 68.9bp로 7월 이후 65.9~72.3bp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BBB-’급 스프레드는 651.6bp로 같은 기간 범위(645.1~651.9bp)의 상단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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