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방송된 tvN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에서는 사이비 교리를 전파했다가 제명당한 ‘오 목사’의 범행이 공개됐다.
오 목사는 안산에서 교회를 운영하며 아동 수십 명을 감금, 성 착취한 혐의로 징역 25년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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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전교 3등을 하고 각종 경시대회에서 수상까지 할 만큼 공부를 잘했던 박씨. 의사가 꿈이었던 박씨는 단칸방에 여섯 가족이 모여 살았을 정도로 어려운 형편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박씨는 우연히 따라간 오 목사의 교회에서 한 명문대 출신 선생에게 “밀착 과외를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이 선생은 박씨에게 밥을 해주고 좋은 옷까지 입혀줬다고 한다. 박씨는 “우리 가족에게 없는 부분들을 가지고 있으니까 저도 그런 걸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13살의 나이에 오 목사의 교회에 가게 된 박씨는 첫 번째 의식으로 음란죄 상담을 받게 됐다.
박씨는 “(오 목사는) 자기 죄를 밝히고 목사님 앞에서 고백하면 죄가 없어진다고 가르친다. 음란한 생각하는 것 자체가 죄니까 그걸 밖으로 빼내야 한다고, 몸으로 표현해 보라고 했다”며 “13세가 뭘 알겠냐. 옷을 벗고 알몸으로 ㅇㅇ찍듯이 자기 앞에서 표현하라고 했다. 다 싫었다. 너무 끔찍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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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의식은 더 충격적이었다. 바로 여성들이 오 목사가 지정한 상대와 결혼하고, 지정한 날짜에 합방해 임신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아이는 태어난 즉시 부모와 분리돼 따로 키워진다고 한다.
또 오 목사는 아이들을 자기 방인 목양실로 불러 변태적 행위를 요구했고, 아이들은 오 목사가 시키는 걸 할 때까지 방에서 나갈 수 없었다. 심지어 오 목사는 “세상 지식, 세상 것들이 모두 마귀”라며 바깥세상과 아이들을 철저히 차단했다고 한다.
박씨는 “(오 목사가) 억지로 ‘음란한 생각을 했다’고 인정시킨 뒤 이를 몸으로 표현하라고 했다. 그 당시엔 남자랑 잔다는 것 자체를 몰랐는데, 성관계하는 모습을 자기 앞에서 하라고 한 뒤 이를 카메라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박씨가 우연히 본 오 목사의 컴퓨터에는 모녀 신도에게도 음란죄 상담을 강요한 영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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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오 목사의 비서 역할을 하면서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던 박씨는 동생으로 아꼈던 아히마아스와 통화를 하면서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때마침 코로나19가 터지고 혼란한 틈에 박씨는 교회에서 도망쳤고, 방송국 PD를 만나 오 목사를 경찰에 신고했다. 가족과 다시 만나 화해한 박씨는 본명 ‘수진’이란 이름을 되찾고 탈출 6개월 만에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했다.
현재 또 다른 시험에 도전하고 있다는 박씨는 “엄마·아빠랑 같이 살고 학교에 가고 이런 유년 시절이 누구에게나 있듯이 지금 제 나이에 있을 수 있는 그런 평범함. 그런 것들을 제일 바라는 것 같다”며 “세상에는 정말 이런저런 사람들이 많은데 저를 너무 다르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