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감] 배현진 의원, 지린성 공식 문건 공개…”인터넷 검색도 못한 국가기관" 비판 이재정 위원장 "사도광산처럼 등재 전부터 역사 논리 축적해야" 허민 청장 "구체적 계획 마련할 것"…인력 부족 토로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여야가 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중국의 발해 유적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대한 국가유산청의 안일한 대응을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국가유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문체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중국 지린성 정부의 공식 문건과 발해 유적 세계유산 등재 전략 수립 사업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린성 정부는 지난해 7월 공식 문건을 통해 ‘발해국 성터 및 고분 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 추진 계획을 밝혔으며, 올해 1월에는 135만 2500위안(약 2억 7000만 원) 규모의 전략계획 수립 사업도 추진했다.
배 의원은 “인터넷 검색만 해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국가유산청이라는 국가기관이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범정부 협의체에서도 이 문제가 다뤄지지 않은 것은 중국 문제를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문체위원장도 국가유산청이 중국의 잠정목록 등재 등 구체적 절차가 시작되면 관계기관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낸 것을 안일한 대응이라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일본 사도광산 사례에서 보듯 등재 관련 문구와 역사 해석이 정리된 뒤 이를 수정하기는 어렵다”며 “중국이 등재 절차에 들어가기 전부터 발해의 역사적 배경과 유산 가치를 설명할 논리를 축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ICOMOS) 등 국제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한국의 역사적 입장을 알려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허 청장은 “‘잘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정말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동북공정 등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면서도 “국가유산청 내에 세계과가 최근 신설됐지만 국외 업무를 수행할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계획을 잘 짜서 보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