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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입지↓ 팔란티어…런던경찰 계약 무산에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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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성 기자I 2026.07.09 21:44:53

런던시장실 "공개입찰 미실시" 승인 거부
팔란티어 "정치가 공공안전보다 앞섰다"
영국 NHS 계약도 재검토…기술주권 논란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가 유럽 공공부문에서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런던경찰청과 체결한 약 93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계약이 승인되지 않은 데 이어 영국 정부도 국민보건서비스(NHS)와의 대형 계약을 재검토하면서, 미국 기술기업에 대한 유럽의 경계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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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런던시장실이 런던경찰청과 맺은 5000만파운드(약 930억원) 규모 AI 계약을 승인하지 않은 데 대해 영국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시장실이 계약 승인 과정에서 회사의 ‘가치와 윤리’를 부당하게 고려했다는 주장이다.

팔란티어는 런던경찰청과 2년간 AI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와 형사사건 증거 분석 시스템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사디크 칸 런던시장 산하 치안·범죄 담당 기구(MOPAC)는 지난 5월 해당 계약 승인을 거부했다. 런던경찰청이 공개 경쟁입찰 없이 단일 업체와 계약을 추진했다는 이유였다.

논란은 시장 측 대변인이 팔란티어가 “런던의 가치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커졌다. 팔란티어는 이를 두고 “공공 안전보다 정치를 앞세운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팔란티어는 소장에서 시장실이 회사의 가치와 윤리를 계약 승인 여부의 판단 기준으로 삼은 것은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장실은 법원 제출 자료를 통해 계약 거부는 조달 절차상의 문제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런던경찰청이 조달 전략에 대한 사전 승인을 받지 않았고 경쟁입찰 없이 한 업체와만 협의한 것이 승인 거부 사유라는 설명이다.

팔란티어 측 변호인은 법정에서 “런던경찰청은 비용 절감과 현장 치안 유지를 위해 해당 기술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고등법원은 본안 심리를 내년 1월 열기로 했다. 팔란티어가 요청한 올해 안 조기 심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팔란티어는 미군과 미국 이민당국 등에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공급했다.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의 정치적 성향과 군·정보기관 사업 이력 등을 둘러싸고 유럽에서는 개인정보 보호와 기술 주권 측면에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영국에서도 현재 팔란티어와 NHS가 체결한 3억3000만파운드 규모 계약에 대한 재검토가 진행 중이다. 영국 의회 한 위원회는 지난달 팔란티어가 “영국의 가치와 명백한 불일치(clear mismatch)가 있다”며 계약 해지 조항 사용을 권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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