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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회암사지 세계유산 등재 핵심 과제 "사람이 중심이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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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I 2026.10.29 18: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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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올림픽파크텔에서 국제학술대회 열려
인니·파키스탄·중국 등 세계 석학 대거 참가
세계유산 등재위해 진정성·완전성 확립 필요
"주민·방문객 배려한 보존·관리전략 수립해야"

[양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문화유산계의 저명한 세계 석학들이 양주 회암사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회암사지의 진정성과 완전성 확보 과정에 지역 주민공동체의 참여와 함께 사람을 중심으로 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양주 회암사지의 세계 유산적 가치와 보존-고고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날 학술대회는 양주 회암사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방향성과 구체적인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열렸다.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 소재한 올림픽파크텔에서 '양주 회암사지의 세계 유산적 가치와 보존-고고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을 주제로 열린 국제학술대회.(사진=정재훈기자)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 소재한 올림픽파크텔에서 '양주 회암사지의 세계 유산적 가치와 보존-고고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을 주제로 열린 국제학술대회.(사진=정재훈기자)
마야로사(Maya Rosa) 이코모스(ICOMOS) 인도네시아위원회 재무담당과 우스만 사미(Usman Sami) 이코모스 파키스탄 위원장, 옌하이밍(Yen Haiming) 이코모스 중국위원회 사무부총장 등 세계유산계 세계 석학들을 비롯해 국내 연구자들을 대표하는 박재용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조신규 함안군청 문화유산담당관, 노현균 경기문화유산연구원장 직무대리가 참석했다.

이코모스 국제본부 이사를 맡고 있는 신희권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진행한 토론을 통해 양주 회암사지의 가치와 향후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전략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먼저 마야로사(Maya Rosa) 이코모스(ICOMOS) 인도네시아위원회 재무담당은 “문화유산을 선정하는 핵심 영역이 ‘사람’이라는 개념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문화유산의 꾸준하고 온전한 보존과 관리를 위해서는 회암사지와 관계된 사람들의 삶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옌하이밍 이코모스 중국위원회 사무부총장 역시 문화유산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 간 소통 강화를 강조했다.

옌하이밍 사무부총장은 “중국의 량저우 고고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확보하는 과정에 유산 근처에서 장기간 거주한 주민들과 새롭게 유입된 청년층 주민들이 유산이 보존과 관리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전제했다.

이어 “양주 회암사지 역시 중국 량저우와 비슷하게 토착 주민들과 새롭게 유입되는 주민이 서로 어울려 사는 지역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롭게 이주해 온 주민들에게 양주의 역사성과 회암사지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계획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학술대회 참가자들이 양주 회암사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정재훈기자)
학술대회 참가자들이 양주 회암사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정재훈기자)
또한 회암사지를 찾는 방문객들의 이해도를 높일 전략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우스만사미 이코모스 파키스탄위원장은 “회암사지는 고고유산이기 때문에 지하의 구조물만 갖고 지상의 목조건물을 상상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며 “일반 방문객들은 과거의 회암사지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남아있는 사료를 총동원해서 디지털 형식의 이미지를 만들어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회암사지의 복원과 재건을 두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다양한 의견도 나왔다.

박재용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역사적 근거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복원을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고, 노현균 경기문화유산연구원장 직무대리는 “명확하게 남아있는 사료를 활용해 복원과 재건 과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배기동 한양대학교 명예교수는 회암사지의 세계유사적 가치에 대해 △동아시아 선종 네트워크와 문화적 교류의 물적 증거 △궁궐과 사찰 배치의 결합 △선종의 ‘생활 수행’을 입증하는 동아시아 최대의 난방(온돌) 유구 등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회암사지가 가진 동아시아 자원의 독자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논리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해석을 내놨다.

배기동 명예교수는 “회암사지는 미래 대중들의 힐링의 공간으로서 최고의 가치를 지닐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회 변화를 고려한다면 세계유산으로서 회암사지는 정신사적, 사회사적 콘텐츠에 세계 최고의 디지털 기술이 입혀져서 또 하나의 ‘세계유산 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양주 회암사지는 고려 말·조선 초 최대 왕실 사찰이자 대표적인 선종사원 유적으로 12세기 쯤 창건된 것으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양주시는 양주 회암사지를 시 핵심 정책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달 초 유네스코 세계유산 예비평가에서 등재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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