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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IST, '지속가능 로봇공학' 새 패러다임 제시…네이처 표지논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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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기자I 2026.07.15 21:40:48

성능 경쟁 넘어 환경·사회 기여까지 평가…AI·로봇 연구 새 기준 제안

[대구=이데일리 홍석천 기자] DGIST 연구진이 로봇의 기술적 성능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 경제적 가치까지 함께 평가하는 새로운 연구 패러다임인 ‘지속가능 로봇공학(Sustainability Robotics)’을 세계 최초로 제안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가운데 기술 중심의 경쟁을 넘어 지속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DGIST는 로봇및기계전자공학과 송석호 교수가 제안한 ‘지속가능 로봇공학’ 선언문이 AI·로봇 분야 세계적 권위 학술지인 ‘네이처 머신 인텔리전스(Nature Machine Intelligence)’ 2026년 7월호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로봇의 속도와 정확성, 성능 향상에 초점을 맞췄던 연구 방향에서 벗어나 기후위기와 자원 고갈, 생물다양성 감소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 해결에 로봇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그린 로보틱스(Green Robotics)’가 에너지 절감과 재활용, 친환경 소재 활용 등 로봇 자체의 환경 부담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면, 지속가능 로봇공학은 환경 복원과 재난 대응, 의료, 핵심 인프라 유지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로봇이 직접 기여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DGIST 로봇및기계전자공학과 송석호(가운데) 교수와 공동연구팀.(사진=DGIST)
DGIST 로봇및기계전자공학과 송석호(가운데) 교수와 공동연구팀.(사진=DGIST)
연구진은 미래 로봇이 갖춰야 할 핵심 원칙으로 △생태계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최소 침습성’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보편적 접근성’ △인간과 환경, 경제가 함께 이익을 얻는 ‘공생’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공생’ 원칙은 이번 연구의 핵심이다. 연구진은 앞으로 로봇 기술은 단순히 얼마나 뛰어난 성능을 구현하는지가 아니라 사회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산호초 복원 로봇처럼 생태계 회복에 기여하는 기술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하지만, 심해 채굴 로봇처럼 환경 훼손 가능성이 큰 기술은 사회적 비용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기술 중심의 질문에서 나아가 “누구에게 도움이 되고 어떤 사회적 비용을 남기는가”를 함께 따져야 한다는 새로운 연구 철학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송석호 DGIST 교수는 “더 빠르고 강한 로봇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장 필요한 곳에서 사람과 자연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속가능 로봇공학은 로봇의 성능이 아니라 로봇이 세상과 맺는 관계를 설계의 중심에 두자는 새로운 제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송석호 교수(DGIST)를 비롯해 바바라 마촐라이 이탈리아기술연구원(IIT) 교수, 미르코 코바치 스위스 엠파·EPFL 교수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로, 한국연구재단과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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