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안정적인 배당주로 여겨졌던 SKT가 지난 21일 10만원을 돌파하며 주가를 마감해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 현재 10만원은 상장 당시 액면가(5000원)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5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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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챗GPT와 같은 대형언어모델(LLM) 하나가 돌아가기 위해서는 전력, 서버, 네트워크, 반도체 등 수많은 자원이 투입된다. 이 중심에는 통신망과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통신사가 있고, 리벨리온과 같은 AI 반도체까지 투자하고 있는 SKT는 시장의 매력주로 등극했다.
지금의 상승은 SK하이닉스(000660) 후광효과 없이 올라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SKT는 2021년 투자지주회사인 SK스퀘어를 분사하면서 SK하이닉스 실적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즉 순수하게 통신·AI 본업만으로 현재 주가를 이뤄낸 것이다.
SKT 주가는 올해만 4개월 만에 약 90% 가까이 오르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SKT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간 이유는 3가지로 정리된다.
우선 SKT를 바라보는 시선이 통신에서 AI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이다. SKT는 글로벌 1위 클라우드 기업 AWS와 협력해 울산에 100MW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오픈AI와 손잡고 서남권 AI 데이터센터를 추진하는 등 AI 인프라 시장에서 리딩 기업이다.
자체 초거대 AI 모델 ‘A.X K1(에이닷 엑스 케이원)’으로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에도 참여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AI 모델부터 데이터센터, 반도체,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AI 풀스택’ 전략이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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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검색 기업 ‘퍼플렉시티’도 SKT가 투자한 곳이다. 이외 작년에는 미국 양자기업 아이온큐 지분 3.14% 지분을 확보하며 핵심 주주로 올라섰다. 미국 AI 클라우드 기업 람다(Lambda)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도 마찬가지다. SKT는 SK하이닉스·SK스퀘어와 함께 사피온을 통해 리벨리온 지분 약 18.2%를 간접 보유하고 있다. 리벨리온이 최근 6400억원 규모의 프리IPO를 마치며 기업가치 3조4000억원을 달성하면서 SKT도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다. SKT는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아톰(ATOM)을 에이닷 서비스와 연계하면서 사업적 성과로 이뤄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는 전임인 유영상 전 SKT 대표 시절에 뿌렸던 씨앗으로 이른바 ‘AI 피라미드’ 전략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재헌 SKT 대표도 주가 상승과 관련해 지난달 MWC26에서 “‘AI 풀스택’을 기반으로 추진 중인 AI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글로벌 AI기업과 협력해 AI 분야서 혁신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적과 배당의 정상화도 SKT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SKT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4.5% 급증한 1조9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사이버침해 사고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걷히면서 본업의 수익성이 되살아나고 있다. 배당도 1분기 주당 800~900원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고, 자본준비금 1조7000억원의 이익잉여금 전환으로 비과세 배당 여력까지 챙겼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담으면서 리스크 헤지용으로 SKT를 함께 편입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SKT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선 데다, AI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하면서 성장 기대감까지 더해진 결과”라며 “정재헌 대표 체제 출범 이후 AI 사업 드라이브에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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