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효은 기자]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지난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하고 2,050억 달러의 고객 자금 순유입을 달성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인공지능(AI) 관련주 강세에 따른 주식시장 상승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확대가 실적을 견인하면서 블랙록 주가는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12분 기준 블랙록의 주가는 전일대비 2.09% 오른 1089.47달러에 거래 중이다.
블랙록의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5.93달러로,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14.13달러를 상회했다.
운용자산(AUM)은 15조4,90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조4,600억 달러와 직전 분기의 15조3,400억 달러에서 모두 증가했다. 블랙록의 실적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운용보수 수익은 운용자산 규모에 영향을 받는다.
이번 운용자산 증가는 주력 상품인 아이셰어즈(iShares) ETF에 1,345억 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된 데다, 주식시장 강세로 보유 투자자산의 평가가치가 상승한 영향이다.
3분기 미국 증시에서는 AI 관련주 상승세에 힘입어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오르면서 블랙록을 비롯한 자산운용사로 투자자금이 유입됐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신기술이 촉진한 기업의 이익률 개선과 실적 성장세가 견조한 시장 펀더멘털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채권 상품에도 견조한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3분기 블랙록의 채권 상품 순유입액은 782억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 국채 매도세와 채권금리 상승에도 채권 투자에 대한 수요가 유지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채권금리 상승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최근 금리 인상 이후 추가 긴축 가능성은 주식시장 상승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 요인으로 거론됐다. 높은 채권금리가 장기간 유지될 경우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하면서 주식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블랙록이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인 사모대출 시장에서는 환매 압력이 다소 완화되는 조짐이 나타났다.
최근 사모대출 업계에서는 AI 기술 변화에 취약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대출 익스포저와 불투명한 자산 가치평가 방식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이에 따라 일부 펀드에서 환매 요청이 증가했으나, 3분기에는 주요 사모대출 운용사들의 환매 요청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록의 HPS 기업대출펀드에 대한 환매 요청은 3분기 전체 지분의 약 11.5%로, 직전 분기 13.3%에서 감소했다.
블랙록은 사모시장 부문의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지만, 3분기 사모시장 관련 순유입액은 153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블랙록은 ETF 중심의 기존 자산운용 사업을 넘어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확보할 수 있는 사모대출 등 사모시장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2030년 말까지 연간 매출 350억 달러 이상을 달성하고, 이 가운데 30% 이상을 사모시장과 기술 사업에서 창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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