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객 72% 늘었지만 체류일·지출 감소 정연욱 의원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해야" 숙박형 크루즈·의료관광 연계 상품 개발
[이데일리 김은아 기자]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늘고 있지만, 체류 기간과 지출 규모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래 관광 수요를 하루라도 더 머무르고 한푼이라도 더 쓰는 체류형으로 전환해 방한 관광시장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열린 한국관광공사 국정감사에서 방한 관광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을지 모르지만, 숫자만 화려하고 내실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관광공사 등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방한 외래객은 2023년 1103만명에서 2025년 1894만명으로 71.7% 늘었다. 그러나 평균 체류일수는 7.8일에서 6.5일로 줄었고, 1인 평균 숙박비(17.8%)와 음식점 지출(16.9%)도 감소했다. 재방문율은 4년째 54~56%대에 머물렀다. 부산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부산병’ 열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정작 평균 체류일수는 4.2일에서 4.0일로 줄었다.
크루즈 방문객의 지출 규모도 크게 줄었다. 2015년 919달러였던 크루즈 방문객 1인당 평균 지출은 2025년 81% 감소한 174달러에 그쳤다. 최근 3년간 크루즈 승객이 4.5배(90만5000명), 항차 수가 2배 늘어난 것과 상반된 결과다. 부산항 크루즈 기항객 체류시간은 6.7시간에 그쳤다.
정 의원은“크루즈 승객은 구매력 높은 관광객임에도 겨우 반나절 체류하는 데 그쳤다”며 “크루즈 승객의 체류시간 늘이기 위해서는 불편사항을 개선해야 하는데, 현장의 불만 제대로 담아내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관광공사를 관광청으로 승격해 관광산업의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오버나잇 크루즈 적극 유치하고, 서면의 의료관광지구와 연결해 복합상품을 개발하는 등 고부가 수요를 적극 창출해서 소비액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소비액, 체류일 등을 관광지표로 지정해 관리해나가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