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성장률은 1.7%의 절반 수준으로, 반도체에 편중한 성장 구조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호황에 늘어난 소득이 소비로 확산되지 않을 경우 체감 경기와 괴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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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의 추세를 적시에 파악할 수 있는 전기대비 성장률을 기준으로 봤을 때 1.7% 성장은 지난 2020년 3분기 이후 5년 반 만에 가장 크게 반등한 수치다. 한은이 내놓은 지난 2월 성장률 전망치(0.9%)와 비교해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숫자로만 보면 경기가 강하게 반등세를 나타냈지만, 반도체가 전망치와 오차를 만들어냈다. 한은은 2월 전망 때만 해도 반도체 수출 호조가 최소한 올해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은 하면서도 상승세는 다소 완만해질 것으로 가정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전보다 더 가파르게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두 반도체 기업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작년 연간 실적을 웃돌거나 육박하는 수준”이라며 “반도체 경기가 호황일 것이라는 기대는 있었지만 이 정도로 좋아질지 초반에는 예상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에 제조업은 컴퓨터·전자·광학기기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3.9% 성장하며 전체 성장률에 1%포인트를 보탰다. 수출도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5.1% 증가하면서 성장률에 2.4%포인트를 기여했다.
한은의 추산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 기준 성장률에 대한 기여는 약 55% 수준이다. 단순 환산하면, 성장률에서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1분기 성장률이 약 0.85%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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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는 수요 확대와 함께 가격도 급등하며 실질 국내총소득(GDI)을 크게 늘렸다. 1분기 실질 GDI는 전기대비 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GDP 성장률의 4배 이상이며, 1988년 1분기(8%) 이후 38년 만에 최대폭이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2.3% 증가했다.
실질 GDI가 GDP보다 훨씬 빠르게 늘었다는 것은, 생산량 자체보다 교역조건 개선을 통해 얻은 소득·구매력 증가가 훨씬 컸다는 뜻이다. 이 국장은 “실질 GDI 성장률이 크게 오른 것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교역조건 개선 영향”이라며 “반도체 수출가격 상승으로 기업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1분기 경제 외형이 반도체와 IT 대기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탓에 대다수 자영업·중소기업·서비스업 종사자의 경우 경기 개선세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서비스업 성장률은 전기대비 0.4%, 도소매·숙박음식업이 0.6% 증가에 그쳤다.
예상보다는 선방했지만 성장률에서 내수의 기여도는 크지 않았다. 소득이 크게 뛰었지만 아직 소비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은 탓이다. 계절조정 기준 성장기여도를 보면 내수는 0.6%포인트, 순수출은 1.1%포인트를 기록했다. 1.7% 성장 중 3분의 2가량이 수출에서 왔다는 의미다.
체감 경기가 회복되려면 반도체로 늘어난 소득이 소비로 이어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윤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경제 성장이 특정 부문에 집중된 데다, 최근엔 주식 투자가 늘면서 실제 전반적인 소비 증가로 연결되지 않은 면이 있을 것”이라며 “성과급 등 실질적인 소득 증가로 이어지는 데도 시차가 있기 때문에 다른 부문으로 파급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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