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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은 내수를 넘어 글로벌 경제와 산업 지형까지 흔들고 있는 가장 무서운 국가로 도약했다. 단순히 기존 서방 중심 선진국들을 추격하는 수준을 넘어 초저가 공급망, 인공지능(AI) 기술 접목, 압도적인 실행력으로 기존 판도 자체를 뒤흔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AI 분야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수급 등이 막히자 중국은 알고리즘을 효율화(딥시크, 키미 등)로 방향을 틀어 비교적 적은 비용과 연산량으로 동급 성능 수준의 AI 모델을 개발해내는 역발상에 성공했다. 자체 개발한 오픈소스 AI 모델을 무료나 저가로 대거 공개하며 글로벌 개발자 생태계도 빠르게 흡수 중이다. 미국이 극도로 중국의 AI를 경계하는 이유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AI 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전기차, 배터리, 재생에너지 등 제조업도 마찬가지다. 전기차의 경우엔 이미 대응이 늦었던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조금씩 잠식해나가고 있고, 자국 완성차 브랜드를 보유한 한국 시장에서조차 BYD 등이 선전하며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배터리 역시 CATL이라는 걸출한 1위 기업 중심으로 전 세계 전기차 확산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중국의 무서운 점은 기존 선두주자와의 격차를 빠르게 무력화하는 ‘속도’에 있다. 기존 서구 기업들이 엄격한 윤리적 규제, 높은 비용 구조의 늪에 빠져있었다면, 중국은 거대한 내수 시장과 공급망을 테스트베드 삼아 무서운 속도로 자국 기술을 적용하고 표준으로 내세우고 있다. ‘가장 먼저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것’보다 ‘상용화 가능한 최적의 기술을 가장 대량으로 싸게 보급하는 것’이 경쟁력인데, 현 시점에선 중국을 누구도 따라가기 힘들다.
미국의 대중 제재도 그만큼 강화하고 있지만, 중국도 이에 맞게 방향성을 바꾼 양상이다. 기존 밸류체인에 연연하기 보다는 자체적인 기술 생태계를 개척하는 방식으로 맞서는 것. 반도체뿐만 아니라 타 기술과 에너지 등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중국의 행보는 앞으로 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산국가’ 중국 정부의 압도적인 지원은 이 같은 속도전을 더 부추길 전망이다.
과거 우리는 중국을 ‘세계의 공장’이나 단순 모방제품 생산국 정도로 치부했다. 하지만 지금의 중국은 패러다임을 파괴하는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글로벌 통상 마찰, 중동전쟁에 따른 고물가 및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중국의 이같은 무서운 속도전은 한국에게도 엄중한 질문을 던진다. 기존의 성공 방정식과 기술 우위가 언제 ‘쓸모없어’ 질지 모른다. 중국이 바꾸고 있는 새로운 ‘판의 규칙’ 무엇인지, 이를 얼마나 더 잘 활용할 수 있는지가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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