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전날 대기업 총수에 이어 7일 최순실 국정농단 핵심 인물에 대한 국조 특위의 2차 청문회가 열렸지만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지 못한 채 또다시 변죽만 울렸다.
최순실·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핵심 증인이 모두 불출석한 것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의 진상 규명에 열쇠로 지목되고 있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각종 의혹에 대해 시종일관 모른다고 답변하거나 부인했다.
이날 김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과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 내용 등에 대해서 모르쇠로 일관했다. 김 전 실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께서 청와대에 계셨다고만 알고 있다”며 “저는 대통령 관저에서 사사롭게 일어나는 일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 내용에 대해서도 “청와대 수석회의라는 것이 수석들을 모아 놓고 실장이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그런 회의가 아니다. 참여자의 의견이나 작성한 분의 생각이 혼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순실에 대해서도 “최순실을 알았다면 뭔가 연락을 하거나 통화라도 한번 있지 않겠나”며 최순실의 존재를 몰랐다고 했다.
특히 이날 최순실·우병우 등 주요 증인이 모두 빠지면서 시작부터 ‘맹탕’ 청문회를 예고했다. 국조 특위는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지만, 이에 응한 것은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가 전부였다.
최순실과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은 동행명령에 불응했고, 앞서 출석요구서 수령을 거부했던 우병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에게는 이번에도 동행명령장이 전달되지 못했다.
지난 5일 최순실은 검찰수사가 진행 중이고 공황장애 등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최 씨의 공황장애를 믿기 어렵다. 본인이 쓴 사유소명서를 보면 글씨가 정서적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또박또박 정확하게 쓰여져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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