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美 5월 CPI 전년비 4.2% 급등…2023년 이후 최고(상보)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상윤 기자I 2026.06.10 21:35:13

에너지 가격 23.5% 급등…물가 상승분 60% 이상 차지
근원 CPI 전월비 0.2% 상승 그쳐 예상치 밑돌아
유가發 물가 압력 지속…연준 금리 경로 주목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4%대를 넘어섰다.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 상승률은 0.6%였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4.2%를 기록해 4월의 3.8%보다 상승했다. 이는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물가 상승은 사실상 에너지 가격 급등이 주도했다. 5월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3.9% 상승하며 4월(3.8%)에 이어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노동부는 5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분의 60% 이상이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7.0% 급등했다. 계절조정 전 기준으로는 상승폭이 8.6%에 달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40.5% 상승했으며 에너지 가격 전체로는 전년 동월 대비 23.5% 올랐다. 이란 전쟁 이후 국제유가 급등이 미국 소비자 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판단 과정에서 중요하게 보는 근원 CPI는 예상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5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3%를 밑도는 수준이다. 4월 상승률 0.4%와 비교하면 상승 속도가 절반 수준으로 둔화됐다.

근원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9%로 집계됐다. 이는 4월의 2.8%보다 소폭 높아진 수준이지만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다.

세부 항목을 보면 주거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거비는 5월 전월 대비 0.3% 상승했으며 임대료는 0.4%, 자가주택 임대료 환산지수(OER)는 0.3% 각각 올랐다. 호텔 등 숙박비 역시 0.4% 상승했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항공요금이 2.7% 올랐고 통신비는 1.3% 상승했다. 의료서비스 가격도 0.3% 올랐다. 병원 서비스 비용은 0.7% 상승한 반면 처방약 가격은 0.9% 하락했다.

반대로 자동차 보험료는 1.7% 하락하며 최근 상승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가정용 가구 및 생활용품 가격은 0.6%, 신차 가격은 0.3% 각각 내렸다.

식품 가격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가정 내 식품 가격은 0.1%, 외식 물가는 0.3% 각각 올랐다. 커피와 차 등을 포함한 비알코올 음료 가격은 0.6% 상승했고 곡물 및 제과류 가격도 0.4% 올랐다.

반면 유제품 가격은 0.6% 하락했으며 치즈 가격은 2.9% 떨어졌다. 육류·가금류·생선·계란 가격도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전년 기준으로는 식품 가격이 3.1% 상승했다. 과일·채소 가격은 6.1%, 비알코올 음료 가격은 5.8% 올랐다. 외식 물가는 3.5% 상승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헤드라인 CPI가 예상치와 정확히 일치했지만 근원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금융시장의 가장 큰 우려는 유가 상승이 서비스 가격과 임금 상승으로 번지면서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재가속으로 이어지는 것이었지만, 이번 지표는 아직까지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의 대부분을 설명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에너지 가격 충격이 향후 수개월에 걸쳐 다른 품목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은 향후 발표될 물가 지표와 함께 중동 정세 및 국제유가 흐름을 주시하며 연준의 금리 경로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