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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란전쟁에 따른 미군 전력 분산이 현실화하고 있다. 미 해군 조지워싱턴 항모전단이 태평양을 떠나 중동으로 향하면서 중국이 역내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는 미 항모가 없는 상태가 됐다. 이란전쟁으로 미국의 무기 재고도 크게 줄면서 일본에 공급할 토마호크 미사일 등의 인도도 지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까지 축소하자 미국의 아시아 억지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잭 쿠퍼 미국기업연구소(AEI) 아시아 안보 전문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그동안 아시아에서 ‘조용하고 끈질긴 억지력 강화’를 강조해왔지만 “핵심 탄약과 해군 전력을 아시아에서 중동으로 보내면서 아시아 동맹국들과의 군사훈련은 취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큰 몽둥이(Big Stick)’ 외교를 빗대 “행정부는 아시아에서 더 부드럽게 말하고 있지만 큰 몽둥이를 가져오는 것을 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그린 호주 시드니 미국연구센터(USSC)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 대한 신뢰가 일본과 호주에서 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의 위협이 커진 데다 미국 의회와 군이 동맹을 지지한다는 믿음 때문에 아시아 최전선 국가에서 미국과의 동맹 자체에 대한 지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론도 있다. 제니퍼 캐버나 디펜스 프라이어리티스 군사분석가는 미국의 전력이 세계적으로 지나치게 분산돼 있다며 동맹국들이 자체 방위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훈련 축소를 미국이 한국을 포기한다는 의미라기보다 “한국이 자체 방위력을 더 빨리 강화해야 한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번 움직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워싱턴 방문을 약 5주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FT는 미국이 인태 지역의 해군 전력과 무기를 중동으로 돌리고 한미연합훈련까지 축소하면서 동맹국들이 미국의 역내 안보 공약을 다시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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