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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유럽 세컨더리 펀드레이징 규모는 778억달러(약 111조원)로, 지난해의 세 배에 달했다. 펀드 수는 17개로 줄었지만, 단일 펀드의 덩치는 커졌다.
세컨더리란 사모펀드나 벤처펀드의 출자 지분 혹은 보유 자산을 제 3자에게 되파는 거래를 뜻한다. 출자자(LP)는 만기 이전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고, 운용사(GP)는 기존 펀드의 자산을 새로운 펀드로 이관해 운용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새로운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검증된 자산을 확보할 수도 있다.
유럽에서 이 같은 세컨더리 거래가 급증한 배경에는 투자금 회수 지연과 유동성 수요 확대가 맞물린 영향이 크다. 회수 시장이 얼어붙자 LP들은 보유 포트폴리오를 유동화해 자금을 재배치하고, GP들은 세컨더리를 통해 펀드 수명을 늘리며 자산 운용의 유연성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세컨더리가 유럽 사모시장의 구조적 리밸런싱 통로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올해 유럽의 세컨더리 거래는 LP 포트폴리오 매각뿐 아니라 GP 주도의 거래 비중이 빠르게 늘었다. 기존 펀드에 남아 있던 자산을 새로운 펀드로 이관해 운용기간을 연장하는 구조로, 세컨더리가 자산 재배치 플랫폼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올해 들어 시장 선두를 달린 곳은 프랑스 기반의 사모펀드운용사 아르디앙이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300억달러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 IX’를 결성하며 세계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 밖에 네덜란드 알프인베스트는 15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런던의 홀리포트 캐피털은 최근 45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모두 2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커진 규모다.
한국도 예열 단계…선호 전략으로 주목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한국에서 조 단위 세컨더리 펀드는 아직이지만, 시장 전반에서 이에 대한 관심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KED글로벌에 따르면 국내 연기금·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들은 사모투자 시장에서 2년 연속 ‘가장 선호하는 전략’으로 세컨더리를 꼽았다. 경기 변동성과 회수 지연이 이어지자 기존 자산의 유동화에 초점이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자금도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다. 미국 해밀턴레인은 지난 5월 IMM인베스트먼트의 인프라펀드에 세컨더리 방식으로 참여했다. 이 밖에 한앤컴퍼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GP 주도 세컨더리 거래를 이끌면서 콜러캐피털과 같은 해외 투자자들과의 협력 기반을 구축했다.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한국에서도 향후 세컨더리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는 아직 소규모 LP 지분 거래가 중심이지만, 인프라와 에너지 등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한 세컨더리 거래 수요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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