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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달러 10년간 분할투자…'대미 투자방식' 극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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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I 2025.10.29 20:13:31

[경주 APEC]
이재명-트럼프, 관세 세부내용 협상 합의
"반도체 관세, 경쟁국 대만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적용"
트럼프 조선업 협력 재차 강조
이재명, 방위비용 증액 약속
"쌀·소고기 포함 농산물 지켰다
양국 검역 절차 협력·소통키로"

[경주=이데일리 정두리 김형욱 정병묵 기자] 한국과 미국이 3개월간 교착 상태에 빠졌던 관세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그간 관세협상의 발목을 잡아온 3500억달러(약 502조원) 대미 투자 방식과 기간 등에 합의하면서다. 2000억달러를 현금 투자하되, 연간 투자 상한을 200억 달러로 정하며 외환시장의 충격을 줄이는 것이 골자다.

대미투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15%로 낮추기로 합의했음에도 시기를 확정하지 못했던 자동차 품목관세도 오는 11월1일부터 15%로 적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타결 어려우리란 예상 깬 깜짝 합의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경주박물관에서 한 시간 50여분간의 정상회담을 통해 이 같은 한미 관세협상 합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정상회담 이후 이뤄진 간담회에서 “미국과의 관세협상 세부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회담 후 “한국과의 협상이 거의 마무리됐다(pretty much finalized)”고 밝혔다.

한미는 앞선 7월 말 한미 관세협상 타결 때 합의한 한국의 3500억달러 대미투자 약속 중 2000억달러를 10년에 걸쳐 직접투자하기로 했다. 한국 외환시장 부담을 고려해 연간 한도는 200억달러 이내로 정했다. 나머지 1500억달러는 대출, 보증 등 간접투자 방식으로 이뤄진 조선업 협력 투자 패키지다.

7월 합의에 따라 자동차 품목 관세는 15%로 인하되며 자동차부품에도 동일한 세율이 적용된다. 복제 의약품은 일정 유예기간을 두고 항공기 부품·제네릭 의약품·미국 내 생산되지 않는 천연자재 등은 무관세로 합의됐다. 반도체의 경우 대만과 같은 경쟁국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조건이 보장됐다.

투자 수익 배분은 한미 양국이 5대5로 나누되, 20년 내 원리금 상환이 어려울 경우 한국에 유리한 비율로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김 실장은 “상업적 합리성이 있는 프로젝트만 추진하고, 프로젝트 간 손실을 상쇄할 수 있는 특수목적법인(SPV) 구조를 적용해 리스크를 크게 낮췄다”고 설명했다.

농축산 분야는 추가 시장 개방 없이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김 실장은 “쌀·쇠고기 등 민감 품목은 철저히 보호하고, 검역 절차는 협력 수준에서 정리했다”고 밝혔다.

통상전문가들은 이번 합의를 두고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최근 한국의 대미투자 규모가 연 200억~300억달러였다는 걸 고려하면 연 200억달러 수준의 합의는 감당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중 간 무역협상도 이미 큰 틀에서 합의된 상황에서 한미 간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다면 굉장히 불리해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숨통 트인 자동차 업계…손실 줄였다

자동차 품목관세 15% 적용 시기가 구체화하며 분기당 수조원씩 손실을 입었던 국내 완성차 및 부품산업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대미투자를 두고 미국과 세부 협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사이 유럽연합(EU)과 일본산 자동차 관세가 15%로 낮아지며 우리 완성차 브랜드는 미국에서 불리한 조건으로 뛸 수밖에 없었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북미에서 사상 최대 판매량을 경신하면서도 25% 관세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현대차·기아는 25% 관세 적용이 본격화한 2분기 도합 1조6000억원 손실을 봤다. 3분기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의 3분기 대미 관세 손실만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은 현대차가 1조5000억원, 기아가 1조2000억원으로 관세 부담이 집중된 3분기 총 2조7000억원대의 대미 관세 손실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완성차 업계에 대미 관세 15%로 인하는 절실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연간 25%의 대미 관세가 유지되면 현대차·기아의 연간 손실액이 8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15%로 인하될 경우 5조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타이어 업계도 한숨을 돌렸다. 북미는 국내 타이어 업체의 전략 시장으로 각사가 약 25~30%가량 매출 비중을 갖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3분기 3사에만 관세 비용 부담이 약 1200억원가량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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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韓 관세 25% 재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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