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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불안에 테더(USDT) 도미넌스 급등…비트코인 약세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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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26.06.09 21:55:51

USDT 도미넌스 1년 3개월래 최대폭 상승…골든크로스 발생
시장 위험회피 심리에 ''비트코인 팔고 달러성자산 매입'' 늘어
도미넌스 증가에도 시총은 줄어…코인시장 자금 이탈 우려도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자본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고 글로벌 안전자산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의 도미넌스(=시장 점유율)가 상승하고 있다. 차트 상 강세 전환을 알리는 골든 크로스까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이 추가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시가총액 1868억달러 규모로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USDT의 도미넌스가 최근 골든크로스(Golden Cross)를 형성했다. 도미넌스는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가운데 USDT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며, 골든크로스는 일반적으로 강세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에 형성된 골든크로스는 50주 이동평균선이 200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면서 발생했다. 이는 USDT 도미넌스 상승 추세가 단기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지난주 USDT 도미넌스는 9%까지 치솟으며 하루 만에 13.5% 급등했다. 이는 2025년 3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일일 상승폭이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거의 14% 하락하며 한때 6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USDT 도미넌스가 이처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비트코인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이나 알트코인 같은 위험자산보다 달러 가치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과거 통상적으로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USDT 강세는 같은 시기에 나타나곤 했다. 전통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현상이 나타날 때 현금 비중이 높아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이란 종전 불확실성과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과 고용 호조에 따른 통화긴축 전환 우려 등이 맞물려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예상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USDT는 1달러와 1대1로 연동되도록 설계됐으며, 시장에서는 사실상 디지털 달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가 더욱 강화되면서 자금이 계속 USDT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더 우려되는 점은 USDT로 이동한 자금이 다시 가상자산 시장으로 돌아오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자금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주에는 USDT 도미넌스가 급등했음에도 USDT 시가총액은 3주 연속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점유율은 높아졌지만 절대적인 자금 규모는 줄었다는 뜻으로, 위험자산에서 빠져나온 자금 일부가 스테이블코인에 머물면서 나중에 다시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보다는 시장 밖으로 완전히 이탈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따라서 USDT 도미넌스가 다시 하락하며 자금이 위험자산으로 복귀하기 전까지는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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