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한다, 돈 쓰고 왔는데…” SK하이닉스 직원 글에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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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미 기자I 2026.02.02 22:43:31

블라인드 SK하이닉스 직원 글 화제
세종시 보육원에 피자·과일 기부
“가장 행복한 소비…아깝지 않아”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지난해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호황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내 1인당 1억원이 넘는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 SK하이닉스 직원이 보육원에 기부한 사연을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 SK하이닉스 직원 A씨가 ‘오늘 자랑 좀 할게. 나 돈 좀 쓰고 왔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블라인드는 직장 이메일 인증 등을 통해야 가입할 수 있고, 글 작성 시 해당 직장이 표기된다.

A씨는 “자랑 좀 할게. 인생에서 가장 현명한 소비를 하고 왔다”며 “오늘은 돈을 쓰고 왔는데 아깝단 생각도 1도 들지 않는다. 남들이 보면 작아보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가장 행복한 소비였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세종시 조치원에 있는 한 보육원에 피자 10판, 과일, 간식 등을 전달했다고 알렸다. A씨는 “전화로 물어보니까 애들이 견과류를 많이 못 먹는단 얘기 듣고 견과류도 종류별로 다 사서 전달했다”며 “학창 시절이 너무 힘들어서 그때 취업하고 자리 잡으면 꼭 고아원에 기부도 하고 맛있는 거 사서 보내준다고 다짐했는데 그거 이루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걸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기 전에 행복한 마음으로 장 보고, 맛있는 걸로 사주려고 과일도 맛보고 신경 써서 고르고, 근데 갔다 오니까 행복하면서도 너무 슬픈 그런 복잡한 마음”이라며 “차 타고 집에 오는데 왜 이렇게 슬픈 건지 모르겠다. 내가 위로를 받고 온 건가 싶고 그냥 아이들이 다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현실은 그게 아닐까 봐 속상하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사진=블라인드 캡처
A씨는 자신도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밝히며 “지금까지 아등바등 살았는데 오늘 처음으로 돈을 돈답게 쓴 기분이다. 혹시나 이런 생각해 본 적 있으면 한번 도전해 보라”며 “남에게 베푼다는 게 꼭 부자들만 하는 건 아니다. 봉사라는 게 내가 위로를 받고 온 기분이라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이런 복잡한 심정이 될 지는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A씨가 함께 게재한 사진에는 보육원에 전달된 피자와 견과류, 그리고 딸기, 샤인머스캣, 귤 등의 과일 등이 찍혀 있었다.

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글 보면서 나도 어릴 때 다짐 떠올렸다”, “진짜 잘했다 칭찬해”, “보통 외제차 산다는 글만 본 것 같은데 정말 감동적이다”, “형은 성과급 5000% 받아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하반기 협의를 통해 PS(초과이익분배금) 지급 한도(최대 1000%)를 폐지했다. 이에 전년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 삼아 PS 산정 금액의 80%는 당해에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이연 지급(매년 10%씩)하는 방안을 적용한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7조2063억원, PS 규모는 4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전체 직원이 3만3000명인 점을 감안해 단순 계산하면 1인당 PS는 1억400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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