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대학가 등에 따르면 목포대와 순천대는 이날 각각 의대 신설 추진계획서를 시에 제출했다. 순천대는 ‘1대학·1병원’과 의대·병원의 지리적 근접성을 원칙으로 의대와 교육병원 운영 방안을 담았다. 목포대 역시 의대 설립 필요성과 대학병원 설치 타당성 등을 중심으로 별도의 계획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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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 대학이 끝내 단일안을 만들지 못하면서 의대 운영과 교육시설, 교원 확보 등 양측 합의가 필요한 내용은 공동계획에 담기지 못했다. 각 대학이 개별적으로 낸 계획을 정부가 정식 신청으로 인정할지도 불투명하다.
두 대학 갈등의 핵심은 결국 ‘의대를 어디에 둘 것이냐’였다. 목포대와 순천대는 2024년 11월 통합 국립의대 신설을 위해 대학 통합에 합의했지만 이후 의대와 통합대학 본부, 대학병원 소재지를 놓고 대립해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인수위원회가 ‘목포에 의대·대학본부를 두고 순천에 대학병원을 우선 설치하는 안’을 내놨지만 순천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두 대학은 지난달 20일과 27일, 이달 2일과 6일 등 네 차례 협상을 이어갔다. 목포대가 지난달 27일 통합대학 본부를 순천에 양보하는 대신 의대는 목포에 두는 절충안까지 제시했지만, 순천대는 의대와 대학병원이 함께 전남 동부권에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송하철 목포대 총장, 이병운 순천대 총장이 지난 14일 다시 만나 막판 조율을 시도했지만 이마저 불발됐다.
지역 간 갈등도 격화하고 있다. 순천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주민 등 200여명은 이날 서울 청와대 인근에서 순천대 의대와 전남 동부권 대학병원 설립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순천을 지역구로 둔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삭발까지 하며 순천대 의대 유치를 촉구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마지막까지 ‘플랜B’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우선 지자체가 작성할 수 있는 내용만이라도 20일까지 정부에 제출하고, 목포대와 순천대의 개별 신청을 허용해 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교육부가 두 대학 가운데 한 곳을 직접 선정하거나 전남광주시에 대학 선정 권한을 주는 방안도 함께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특히 또 다른 후보지역인 경북은 국립경국대를 중심으로 단일 추진계획서를 마련하고 있다. 전남광주가 정부가 요구한 통합안을 끝내 제출하지 못할 경우 2030학년도 국립의대 정원 100명 배정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역 방송에서는 통합이 불발되면 전남 대신 경북에 정원이 배정될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교육부는 오는 20일 추진계획서 접수를 마감한 뒤 심사를 거쳐 이달 말 국립의대 신설 지역과 대학을 선정할 예정이다. 두 대학이 제출 시한 전 극적으로 합의하거나 정부가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 한, 전남의 오랜 숙원이던 국립의대 신설은 다시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18일 서울 청와대 앞에서 순천대 의대·대학병원 설립 전남광주동부권 범시민추진위원회가 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이 순천대에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함께 설립할 것을 촉구하는 삭발을 한 뒤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8/PS2608180137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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