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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카드사와의 정산 문제가 영업 재개 전에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객 대부분이 카드로 물건을 구매하는 상황에서 상품을 판매하고도 카드사로부터 대금을 받지 못하면 정상적인 영업이 어렵다”며 “영업을 재개하는 시점에는 카드 결제와 대금 지급도 함께 정상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카드사들은 현재와 같은 영업 중단 상황에서는 환불 리스크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통상 카드사는 가맹점의 신규 매출에서 결제 취소 금액을 상계한 뒤 대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현재 홈플러스는 신규 카드 매출은 발생하지 않는 반면 기존 거래에 대한 취소 요청은 이어질 수 있어 환불금 회수 위험이 커졌다는 것이다.
특히 문화센터 수강권이나 미배송 상품처럼 선결제가 이뤄진 거래는 환불 가능성이 남아 있다. 카드사는 고객에게 먼저 결제대금을 돌려준 뒤 해당 금액을 가맹점으로부터 회수해야 하는데, 신규 매출이 없는 상황에서는 이를 상계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카드업계가 환불이 예상되는 일부 금액에 대해 지급을 보류하고 있는 이유다.
금융당국도 이번 조치는 7월 초 지급 보류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당시에는 홈플러스가 정상 영업을 이어가고 있어 신규 매출과 취소 금액을 상계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전면 휴업으로 신규 매출 없이 환불만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전체 대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문화센터 등 환불이 예상되는 거래를 중심으로 일부 금액을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이 원활하게 환불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 차원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카드업계와 금융당국은 현재 지급이 보류된 금액이 홈플러스의 영업 재개나 회생 절차 자체를 좌우할 정도의 규모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부분의 기존 카드 매출 대금은 이미 지급됐으며, 현재 보류된 금액도 환불 가능성이 있는 거래에 한정된 일부라는 설명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홈플러스 영업을 막거나 카드사 손실만 줄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신규 매출이 다시 발생하면 취소 금액을 상계할 수 있어 지급 보류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영업이 재개되면 현재와 같은 지급 보류가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휴업이라는 특수 상황 때문에 카드사들이 환불 위험을 고려하고 있지만, 영업이 정상화되면 카드 결제와 정산도 함께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판단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안을 회생기업 정상화와 소비자 보호라는 두 가치가 맞물린 사례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는 회생기업의 정상화를 지원해야 하고 카드사는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카드사는 환불 리스크가 해소돼야 지급 보류를 풀 수 있고, 홈플러스는 대금 지급이 정상화돼야 영업을 재개할 수 있는 만큼 결국 어느 시점에서 접점을 찾느냐가 정상화의 마지막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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