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마케팅 인사이트 서밋(EMIS) 2025
김한나 그립컴퍼니 대표 "中, AI 왕훙 이미 등장"
그립, 라이브 방송 직후 숏츠 자동 생성 등 AI 활용
브랜드-크리에이터도 연결…"AI로 서비스 극대화"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인공지능(AI)으로 탄생한 버추얼아이돌을 크리에이터로 키워보기 위해 실제 방송에서 테스트하는 중인데 정말 사람과 굉장히 똑같습니다. 중국에서처럼 인기 크리에이터가 지식재산권(IP)화해 버추얼 캐릭터로 탄생하면 24시간 매출을 올릴 수 있고 이는 미래에 전세계적으로 중요한 라이브 커머스의 모습이 될 것입니다.”
 |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5 이데일리 E-마케팅 인사이트 서밋이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렸다. 김한나 그립컴퍼니 대표가 ‘AI가 만드는 라이브 커머스와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진화’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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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나 그립컴퍼니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 FKI센터에서 열린 이데일리 ‘E마케팅 인사이트 서밋(EMIS) 2025’에서 미래 라이브 커머스의 모습을 이같이 제시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 스노우와 잼라이브 등의 마케팅 총괄을 거쳐 지난 2018년 국내 최초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인 그립컴퍼니를 창업했다.
김 대표는 아마존과 구글, 오픈AI 등의 움직임을 볼 때 e커머스가 최근 ‘AI 구매대행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의 경우 특정 제품을 검색했을 때 AI가 아마존 외부 플랫폼에 있는 제품까지도 검색해 구매할 수 있게 도와주는데 이것이 ‘이미 결정된 상품에 대한 구매대행’이라는 것이다. 이는 고객의 입장에선 앱을 떠나지 않아도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브랜드 입장에서는 특정 플랫폼에 입점하지 않아도 되며 아마존 입장에서는 다른 플랫폼으로 고객이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크리에이터들을 중심으로 한 관계형 커머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크리에이터들을 중심으로 한 커머스는 일반 커머스보다 관계를 잘 쌓았기 때문에 그립 라이브 커머스에서는 구매전환률이 높고 평균 반품률도 6년째 2%를 넘지 않았다”고 말했다.
라이브 커머스에 있어 AI가 아직 활발히 이용되고 있지는 않지만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대표적인 AI 활용 사례로 AI 버추얼 크리에이터가 있으며 앞으로 전세계적인 확산이 일어날 것으로 봤다. 실제로 중국에서 1시간에 100억원 정도의 판매고를 올리는 IT 왕훙이 자신의 버추얼 크리에이터를 활용해 26분 만에 100억원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5 이데일리 E-마케팅 인사이트 서밋이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렸다. 김한나 그립컴퍼니 대표가 ‘AI가 만드는 라이브 커머스와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진화’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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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은 AI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버추얼 크리에이터 외에 여러가지 시도와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크리에이터들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난 뒤 남은 재고를 숏츠로 자동 생성해 판매할 수 있도록 AI로 지원하는데 이를 통해 평균 매출의 10% 정도가 발생한다. 라이브 방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상세정보, 홍보 콘텐츠를 생성하는 것도 AI의 역할이다. 라이브 방송 진행에 앞서 예고 영상 생성에 있어서도 AI가 돕는 것은 물론이다.
김 대표는 “기본적으로 방송을 만들 때 PD와 작가가 필요한데 이 역할을 AI가 대체하고 있다. 그립에서는 온라인에서 매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각종 데이터를 모바일에서도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크리에이터들과 브랜드를 서로 매칭시켜주는 AI 솔루션을 발전시켜 12월 중으로 브랜드사들이 쉽게 원하는 크리에이터를 만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결국 AI는 고객의 서비스를 극대화해줄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시각이다. 그는 “AI가 자동화를 뛰어넘어 모든 것을 해줄 수는 없지만 고객과 크리에이터가 좋은 경험을 하는 가운데 브랜드사가 좋은 인사이트로 최고의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