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마켓인]'54조 큰손' SK하이닉스 운용역 채용에 여의도 들썩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건엄 기자I 2026.07.30 17:11:02
ai번역
  • 영어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 자금팀 자산 운용관련 경력직 채용 공고
연기금·공제회 운용역 수도권 근무 이점에 눈독
정규직 여부·반도체 사이클 변동성은 이직 저울질 변수
채권 장악력 확대 속 기관급 자산배분 요구에 인력 이동 촉각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자금운용 전문 인력 채용에 나서면서 여의도 증권가와 대형 연기금 등 자본시장 핵심 인력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4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가 자본시장의 주요 수급 주체로 떠오르며 금융권을 벗어나 대기업의 자금 운용 조직으로 자리를 옮기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사진=연합뉴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재무팀 경력직 채용 공고를 두고 채권시장 안팎에서 지원 여부를 저울질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번 채용의 직무는 거시 경제 분석을 통한 운용 자산 배분 전략 수립과 리스크 헤지 등이다. 웬만한 금융기관을 뛰어넘는 자금력을 굴릴 수 있다는 점이 매니저들의 이목을 끄는 핵심 요인이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포커싱이 북(Book·운용장부) 관리와 리스크 헤지 등에 맞춰져 있어 전통적인 크레딧 매니저 외에도 다각도로 시장을 볼 수 있는 인원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웬만한 지방은행보다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회사가 미래를 대비해 자금운용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는 플랜을 세웠을 경우 매우 매력적인 자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에 위치한 연기금 운용역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수도권 근무라는 지리적 이점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처우가 기존 직장과 비슷하더라도 근무지 이전 효과를 누릴 수 있어 긍정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강남권에 거주하며 여의도로 출근하던 매니저들 역시 직주근접 개선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정부가 공제회 등 주요 기관의 지방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더해져 수도권 근무의 매력이 부각된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방안과 관련해 공제회 측에 자료를 요청했다. 국토부는 올해 안에 이전 대상과 로드맵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이전 절차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경찰공제회 등 주요 공제회가 전주로 이동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크레딧물은 물론 리스크 헤지와 전술적 자산 배분 역할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기관에 몸담은 이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며 “지방에 위치한 연기금이나 공제회 인력들에게는 근무지가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보상 체계 등 현실적인 변수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권 특유의 보상 체계에 익숙한 상황에서는 고용 형태나 성과급 지급 방식 등이 이직의 현실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여의도와 비교해 기본급과 성과급 비중이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실질적인 처우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여의도 연봉 수준이 낮지 않은 상황에서 계약 구조가 동일한 계약직이라면 매력을 느끼기 힘들 수 있다”며 “정규직일 경우는 그 자체로 상당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반도체 호황 지속 여부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단기적인 성과급을 받고 실질 연봉 수준이 여의도보다 낮아진다면 지원자 입장에서 고민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이처럼 SK하이닉스에 대한 자본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은 막강한 자금력과 시장 내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4조3298억원 규모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막대한 잉여 자금을 단기 금융상품과 우량 크레딧물에 대거 집행하며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자본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위상에 걸맞게 요구하는 직무 전문성 역시 고도화됐다. 채용 공고에 명시된 직무 내용은 전략적 자산 배분(SAA)과 전술적 자산 배분(TAA) 실행을 포함한다. 정기예금은 물론 국공채, 특수채, 회사채, 기업어음(CP), 전단채 등 직접·위탁 운용 실적 관리를 요구해 사실상 기관투자가 수준의 역량을 필요로 한다.

한편 SK하이닉스 측은 채용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입장이다. 사측 관계자는 “기존 재무 조직의 일상적인 업무 보강 및 인력 충원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