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 K-방산 자금, 대기업 넘어 스타트업으로…AI·우주·드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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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연 기자I 2026.03.10 19:16:03

성장금융, 2기 방산기술혁신펀드 GP 선정 착수
반도체·우주·AI·로봇·드론 등 민간 첨단기술 기업 포함
수출펀드 이어 혁신펀드도 출자…방산 전용 팁스도 검토

[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올해 방산 분야로 흘러드는 정책자금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과거 상장 대형 체계기업 중심이던 방산 투자 흐름이 우주·인공지능(AI)·드론·로봇 등 민간 첨단기술 기업으로까지 확장되는 모습이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10일 벤처캐피털(VC)업계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은 제2기 방산기술혁신펀드 1차년도 위탁운용사(GP)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총 520억원을 출자해 최소 1040억원 규모 자펀드를 조성하는 구조다. 소형 1곳과 중형 2곳 등 3개 운용사를 선정한다.

이번 출자사업은 투자 대상을 기존 방산업체에서 인공지능(AI)과 로봇, 우주 등 민간 첨단기술 기업으로 넓혔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주목적 투자 분야로는 국방첨단전략산업 6대 분야인 반도체·우주·인공지능·로봇·드론·소재를 제시했고, 국방전략기술 10대 분야에도 인공지능, 유·무인복합, 양자, 우주, 에너지, 첨단소재, 사이버·네트워크, 센서·전자기전, 추진, 대량살상무기(WMD) 대응 등을 담았다. 연계 기술과 관련 업종도 포함해 인정하도록 해 전통 방산업체가 아니어도 국방 적용 가능성이 있으면 투자 대상에 들어올 수 있는 구조다.

방산기업이 아닌 ‘방위산업 진출 희망기업’도 주목적 투자 대상으로 열어뒀다. 기술기업이 방산 진출 계획서를 제출하고 기술개발,양산, 납품 참여 같은 단계를 거쳐 자펀드 존속기간 안에 실제 방산기업으로 진출하면 주목적 투자로 인정하는 방식이다. 기존 방산 생태계 밖에 있던 기술기업까지 정책자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의미다.

이번 제2기 방산기술혁신펀드는 방사청이 지난해 말 발표한 방산 펀드 확대 계획의 첫 출자사업이기도 하다. 앞서 방사청은 제1기 1300억원 규모 펀드에 이어 제2기 펀드를 총 3100억원 규모로 추가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이 모펀드에 1500억원을 출자하고 방위산업공제조합도 50억원을 신규 출자해 전체 규모를 키운다는 구상이다.

방산 정책자금 공급 채널이 세분화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성장금융이 집행하는 또 다른 방산 자금인 K-방산수출펀드는 수출 실적을 보유했거나 수출을 추진 중인 기업,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노리는 기업에 자금을 대는 수출형 정책펀드다. 방사청이 정부 재정을 직접 투입해 조성하는 첫 방산 분야 정책형 펀드로, 최근 한화자산운용이 1차 자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중기부도 방산 스타트업과 혁신 중소기업을 겨냥한 후속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중기부와 방사청은 지난달 ‘방산 스타트업 육성방안’을 발표하고 방산 참여 스타트업 100개사, 방산 참여 벤처천억기업 30개사 육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도 이달 방산 분야 문턱을 낮춰 혁신 중소기업 진입을 유도하겠다며 방산 전용 팁스 트랙 신설, 과제당 100억원 이상 대규모 방산 연구개발(R&D) 프로젝트, 모태펀드 협력 방산 펀드 조성 추진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런 흐름이 방산 투자 지형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민간 자금의 관심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상장 대형 방산주에 집중돼 있었다. 다만 최근 전장 환경이 AI, 드론, 로봇, 데이터 분석, 무인체계 등 소프트웨어·딥테크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부품과 기술을 공급하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방산 스타트업이 독립적인 투자 테마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자율무인체계, 전장 소프트웨어, 위성 데이터 분석, 사이버보안 기술을 앞세운 기업들이 기존 방산 대기업과 다른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정책금융이 방산을 대기업 제조업 중심 산업에서 국방 딥테크 투자 영역으로 넓혀가는 흐름도 이런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국내 VC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방산이라고 하면 완제품을 만드는 대기업을 먼저 떠올렸지만 지금은 소프트웨어, 무인체계, 데이터 분석 기술을 가진 기업도 투자 검토 대상에 들어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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