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AI’ 드리븐 화두…VC 심사 보조하는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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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I 2026.03.10 19:13:04

스타트업 심사 과정에 AI 플랫폼·심사역 활용
심사 기간 단축은 기본…다층 분석까지 가능
“LP들 AI 도입한 하우스 선호하게 될 것”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데이터 드리븐(데이터 주도적인) 전략에 집중하던 국내외 벤처캐피털(VC)들이 이젠 ‘인공지능(AI)’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타트업 심사 등 업무 과정 전반에 AI를 활용하는 식이다. 다양한 하우스가 플랫폼을 개발하거나 AI 심사역을 속속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AI 도입 여부에 따라 업무 능력 차이가 심화할 거라 보고 있다. 이른바 ‘될성부른 떡잎’을 발굴하거나 출자자(LP)가 원하는 결과를 내놓을 차이가 AI 활용도로 두드러질 거란 시각이다.

(사진=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AI 플랫폼 통해 투자 대상 면밀히 분석

10일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AI 스타트업이 사모시장 투자자를 위한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출시했다. 최근 VC를 중심으로 업무 전반에 AI 기술을 도입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수요를 겨냥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AI 스타트업 파워테스크는 ‘홉피아(Hopfia)’를 내놨다. 홉피아는 △사모펀드(PE) △VC △인수·합병(M&A) △자문(Advisory) △투자은행(IB) 등 사모시장 투자자를 위한 AI 에이전트 기반 실사(Due Diligence)를 지원한다. 인력 중심 실사를 넘어 숨겨진 리스크와 누락된 이슈까지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식별한다.

스타트업뿐 아니라 VC들도 자체 AI 플랫폼을 속속 내놓고 있다. 예컨대 임팩트 투자·액셀러레이팅 전문기업 임팩트스퀘어는 AI 기반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 ‘아이에스큐 액셀(ISQ AXCEL)’을 지난해 출시했다. 자체 개발한 AI 시스템 ‘아그메스(AGMS·Acceleration & Growth Management System)’로 △스타트업 사업 진단 △KPI 설정 △멘토링 △성과 리포트 자동화 등 심사 전 과정을 AI가 보조한다. 특히 임팩트 스타트업 특색에 맞춰 사회적 가치와 재무 성과를 다차원 프레임 워크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이외에도 SBVA는 AI 투자 플랫폼 ‘알파미’ 베타 버전을 투자처 발굴에 활용했다. 또 DSC인베스트먼트는 자회사 ‘똑똑’을 지난 2022년 설립했다. 데이터와 AI를 결합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개발사다. 똑똑은 최근 AI 솔루션 VC웍스를 개발했다. 투자 대상 기업이 가진 보고서 등 데이터를 취합해 관리한다. 회사는 스타트업과 LP 대상 서비스인 ST웍스, LP웍스도 제공한다.

VC 업무 전반에 AI 기술을 도입하려는 시도는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스타트업이 펼치는 비즈니스 모델(BM)이 성공할지 검토하고, 유니콘까지 성장할지 분석한 뒤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식이다. VC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 시 스타트업을 이해하기 위해 시장 전반을 조사하고 공부한 다음, 그 지식을 바탕으로 어떤 관점을 가지고 검토하는 스타트업을 바라봐야 하는지 정리한다”며 “이때 AI가 심사역들이 자료 조사하는 과정과 시간을 극단적으로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AI 심사역 속속 등장…“업무 보조 탁월”

국내 하우스들은 AI 심사역 출시하는데도 적극이다. AI 심사역은 주로 심사 보조 업무를 수행 중이다. 인간 심사역이 관심 가질만한 기업 추천부터 심사 기업이 지닌 강점, 리스크를 파악하는 업무까지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예컨대 엠와이소셜컴퍼니(MYSC)는 AI 심사역 ‘메리(Merry)’에게 사번을 부여하고 실무에 투입했다. 메리는 직접 설계·구축한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올인원 심사 에이전트다. 투자 신청 기업이 제출한 비즈니스 데이터를 분석, △재무 현황 △BM △경쟁사 구조 △임팩트 가치 등을 파악한다. 분석 결과로 실행 요약본까지 자동 생성한다. 이후 운용 중인 펀드 중 가장 적합한 투자 재원을 추천하기도 한다.

더벤처스는 AI 심사역 ‘비키’를 도입했다. 내부 데이터를 온라인화하고 대시보드를 정비해 시스템에 녹였다. 투자 검토 기록, 투자 위원회 논의도 축적했다. 비키는 스타트업 정보를 시장과 경쟁 현황, 확인해야 할 포인트 등으로 정리해 알려준다. 사람 심사역은 비키가 도출한 정보를 심사에 활용한다. 그러자 기존 1개월에서 길게는 3개월까지 걸리던 검토 기간이 일주일로 줄었다.

김철우 더벤처스 대표는 “AI를 도입한 하우스와 기존 방식을 고수하는 곳이 내는 성과가 극명하게 갈릴 거라 생각한다”며 “AI를 활용하면 인적자본을 더 효과적을 활용할 수 있는데, 포트폴리오 성장 지원 등 꼭 사람이 필요한 업무에 시간을 더 많이 쓸 수 있어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투자받는 스타트업, 제한된 관리 보수로 펀드를 운영해야 하는 GP, 출자한 LP까지 만족도가 높아질 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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