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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 올해가 ‘펀드레이징 적기’…VC들, 정책출자 확보전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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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연 기자I 2026.04.29 17:49:03

국민연금 국내 벤처펀드 4000억 출자…GP당 한도도 확대
국민성장펀드 1차 접수까지 겹치며 운용사 제안서 작업 분주
겸업 기준 완화·세제 지원 확대에 민간 LP 유입 기대도 커져

[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벤처캐피털(VC) 운용사들이 정책자금 확보를 놓고 분주한 한 주를 보냈다. 국민연금 국내 벤처펀드 출자사업 마감 직후 국민성장펀드 1차 출자사업 접수가 이어지면서, 차기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준비하는 하우스들이 제안서 작업과 민간 출자자(LP) 대응에 분주한 모습이다.

29일 VC 업계에 따르면 주요 운용사들은 최근 국민연금 국내 벤처펀드 위탁운용사 선정과 국민성장펀드 정책성펀드 1차 출자사업 제안서 작업을 연달아 진행했다. 올해 두 대형 정책자금 출자사업이 비슷한 시기에 몰린 데다, 출자 조건과 세제 지원 등 제도 환경도 달라지면서 운용사들의 펀드레이징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3일부터 23일까지 ‘2026년 국내 벤처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제안서를 접수받았다. 총 출자 규모는 4000억원이며, 6개 이내 운용사를 선정하는 구조다. 국민연금은 올해 벤처펀드 출자 규모를 전년보다 키우고, GP당 출자 한도도 높였다.

서울 여의도 전경. (사진=이데일리DB)


같은달 15일부터 접수를 받기 시작한 국민성장펀드 ‘정책성펀드 2026년 1차 위탁운용사 선정’도 29일 제안서 접수를 마쳤다. 국민성장펀드는 산업은행과 신한자산운용이 주관해 총 3조9000억원 규모 자펀드 조성을 목표로 하며, 11개 내외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분야 별로는 도전·소형·대형, 코스닥·인수합병(M&A)·인공지능(AI) 반도체 등이 포함됐다.

두 출자사업의 접수 마감이 일주일도 채 차이 나지 않으면서 운용사들은 막판까지 제안서 작업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제안서 접수가 끝난 직후 국민성장펀드 접수 마감이 다가오면서 일부 운용사에서는 심사역과 관리 인력이 연이어 투입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차기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앞둔 하우스 입장에서는 정책출자 확보 여부가 민간 LP 모집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두 출자사업 모두 놓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부터 달라진 여러 조건 변화도 운용사들의 펀드레이징 경쟁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벤처펀드 배정액은 통상 연 2000억원 이내였지만, 국민연금은 올해 벤처펀드에 사상 최대 규모인 올해는 4000억원으로 늘었다. GP당 출자액 역시 기존 250억~750억원에서 올해 250억~1500억원으로 늘었다. 한 운용사가 받을 수 있는 출자 규모가 커지면서 대형 펀드 결성을 일정 규모 이상의 블라인드펀드를 새로 준비하는 중견 운용사들도 참여 유인이 높아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의 핵심운용인력 겸업 기준 완화도 올해 출자사업의 달라진 점이다. 국민연금은 이달 3일 ‘2026년 국내 벤처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에 착수하면서 업계 건의를 반영해 핵심운용인력 겸업 기준을 완화했다고 밝혔다. 국민성장펀드 출범 등 벤처기업 투자환경 변화를 반영해 출자 규모를 4000억원으로 키운 데 이어, 인력 운용 기준도 일부 손질한 것이다.

핵심운용인력은 투자경력 5년 이상으로 해당 펀드 투자심의위원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주요 운용 인력이다. 기존에는 국내 벤처펀드 핵심운용인력으로 등록된 운용역이 일정 수준의 투자 집행 전까지 다른 펀드 핵심운용인력을 맡기 어려웠지만, 이번 완화로 신규 펀드 결성에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넓어진 것이다. 여러 펀드를 동시에 운용하는 VC 업계 특성을 반영한 조치로, 대형 블라인드펀드를 준비하는 운용사에는 인력 배치 부담이 낮아진 것이다.

한편 운용사들이 대형 펀드를 결성할 수 있는 여건이 완화되는 가운데, 민간 LP를 끌어들이기 위한 제도적 유인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기대도 함께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된 세제 지원 확대가 LP 유입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히는 것이다.

중기부는 올해 1월 1일부터 올해부터 법인이 민간 벤처모펀드에 출자할 경우 세액공제율이 기존 ‘출자금액의 5%+출자 증가분의 3%’에서 ‘출자금액의 5%+출자 증가분의 5%’로 상향됐다고 밝혔다. 기존 출자금액에 대한 공제에 더해 전년 대비 늘어난 출자분에 대한 혜택도 커진 것이다. 또한 벤처투자조합이 투자목적회사(SPC)를 통해 투자하는 경우에도 직접 투자와 같은 수준의 세제 혜택이 적용된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정책출자 확보 이후 민간 LP를 상대로 추가 출자를 설득할 때 세제상 이점을 함께 제시할 수 있는 셈이다.

국내 VC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국민성장펀드, 모태펀드 등 주요 정책자금 출자사업이 확대되면서 업계에서는 올해를 펀드레이징의 주요 시점으로 보는 분위기”라며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중소형 VC부터 대형 VC까지 펀드 제안서 작업과 LP 대응에 분주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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