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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에 이어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워 신흥시장 공략을 확대하면서 한국 자동차업체들의 경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과 현지 수요에 맞춘 상품성을 갖춘 만큼 한국 업체들도 서둘러 시장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자동차 데이터·분석 기업 모빌리티 글로벌은 지난 29일 서울에서 개최한 자동차 산업 전망 행사에서 이 같은 분석을 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마크 풀소프 모빌리티 글로벌 생산 전망 총괄은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경쟁 구도를 바꾸는 중”이라며 “중국 완성차 제조사들은 남아시아와 중남미에서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며 한국 자동차 제조사들과 직접적인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국 전기차 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한 중국 업체들은 토대로 최근 2~3년 새 해외 시장을 빠르게 확장해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배터리 전기차(BEV)를 넘어 하이브리드(BEV) 분야로 그 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다.
이상민 파워트레인 부문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제조사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합리적인 가격과 신흥시장에 맞춘 우수한 사양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신흥시장이 주요 성장 시장이며, 이를 선점하기 위해 중국 제조사들이 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자동차 수요 자체는 경제·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비교적 견조하지만 중국 업체의 경우 공격적인 해외 진출과 별개로 내수 부진의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이는 중국 업체들이 해외 진출을 서두르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은 그럼에도 미국 등 일부 시장과 달리 배출가스 기준을 완화하거나 전동화 전환 시행을 늦추는 등의 속도조절 없이 전동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고, 중국 업체들은 이 같은 정책적 배경 아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게 모빌리티글로벌의 분석이다.
이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업체들은 이미 현지 시장의 요구 수준을 뛰어넘는 파워트레인 제품군을 앞세워 신흥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며 “2030년의 문제가 아니라 2026년인 지금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제조사들은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즉시 방향을 전환하고 계획을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빌리티 글로벌은 올해 7월 S&P글로벌에서 분사한 자동차 데이터·분석 기업으로, 자동차 산업 전망과 생산·판매 및 차량 생애주기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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