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에 얽매이지 않은 발상으로 주목받은 신진 여성작가 4인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곽재선문화재단이 주최한 제3회 청년작가전 ‘플라이 영 아티스트(FLY YOUNG ARTIST 2026)’에서 5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수상자로 선정된 김그림(27·홍익대 대학원 회화과), 김여진(24·성신여대 대학원 동양화과), 도정윤(25·이화여대 대학원 조소과), 임수진(23·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공모전은 전국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회화·입체예술 분야 작품을 공모했으며, 총 230여 명의 신진 예술가가 지원했다. 최종 수상자 4인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전시 기회가 주어진다. 오는 5월 15일까지 서울 중구 KG타워 갤러리 선에서 열리는 ‘모멘텀(MOMENTUM): 전복(顚覆)의 리듬’에서 이들의 회화·조형 작품 총 60여 점을 선보인다.
지난 24일 갤러리 선에서 열린 시상식 및 전시 개막 행사에서 도정윤 작가는 “그동안 작품의 방향이 맞는지 스스로 의구심을 품어왔는데, 이번 수상을 통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은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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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텀: 전복의 리듬’은 익숙한 것을 다르게 바라본 작품들을 모은 전시다. 심사위원인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청년작가전’은 여러 장르를 아우르기보다 회화라는 한 길을 꾸준히 걸어가는 작가들을 응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그림에 자신을 온전히 쏟아붓는 작가들이 재단의 지원과 함께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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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진 작가는 인물을 정해진 방식대로 보지 않는다. 사과가 반드시 빨갛게 표현될 필요는 없듯이, 보편적 인식을 벗어난 방식으로 대상을 재해석한다. 가령 ‘하지 않을 수도 있는 여부’에서는 아이는 크게, 할머니는 작게 그려지며 통상적인 역할 구도가 뒤집힌다. 그는 “정답을 향해 나아가기보다 출발과 결과 사이를 오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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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대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포착한 작업들도 눈에 띈다. 도정윤 작가는 빛과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시각적 경험을 탐구한다. 그의 작품 ‘보랏빛 밤’은 해가 뜨는 순간부터 질 때까지 건물에 비치는 빛의 변화를 시각화한 조형물이다. 도 작가는 “무심코 하나라고 생각했던 대상 속에 숨어 있는 변화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하나의 관점에 고정되기보다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두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임수진 작가는 ‘본다는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대표작 ‘실비아의 도시에서’는 그림엽서를 재현한 작품으로, 검은색으로 채워진 큰 화면 중앙에 엽서 이미지 일부가 작은 사각형 형태로 배치돼 있다. 임 작가는 “어느 순간 내가 선택해서 본 것이 아니라, 누군가 만들어놓은 이미지를 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보는 것’과 ‘보여지는 것’을 시각화해보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곽재선 곽재선문화재단 이사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우리나라에도 해외에 뒤지지 않는 재능 있는 청년 예술가들이 많다”며 “이 같은 잠재력을 바탕으로 머지않아 피카소처럼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작가가 나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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