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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에 뜬 신진 브랜드 '데뷔전'…무신사 ‘인큐베이터 전략’ 엿보니[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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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기자I 2026.04.24 18:45:42

성수동 ''무신사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 팝업 운영
MNFS 최종 선발 브랜드 3곳 오프라인 소개
지원금·스튜디오 무료 입주·실무 멘토링 등 제공
무신사, 유망 브랜드 확보…"단계별 맞춤 지원"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무신사 장학 프로그램 덕분에 브랜드 방향성을 잡았고, 무신사 입점 이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무신사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 팝업 매장. (사진=김지우 기자)
2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연무장길에 마련된 ‘무신사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MNFS)’ 매장에서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3곳의 팝업 전시가 진행됐다. △오기(OGI) △이양(EYANG) △수더넴(PSEUDONYM) 세 브랜드는 무신사의 패션 장학 프로그램 MNFS 6기 선발팀으로, 이번 전시는 이들의 첫 공식 오프라인 무대다. 이번 팝업 매장은 오는 30일까지 운영된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신진 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브랜드들은 지원금과 공간, 멘토링을 기반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구체화하고 사업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무신사는 선발된 장학생에게 시제품 생산 지원금 500만원과 ‘무신사 스튜디오’ 무상 입주권을 제공했다. 상품 기획부터 룩북 촬영, 마케팅 실무 멘토링, 무신사 입점 우선 검토에 이르기까지 론칭 전 과정에 걸친 무신사 실무진의 밀착 지원도 이뤄졌다.

이들 브랜드의 디렉터들은 대학 졸업 직후이거나 창업 초기 단계로, 이전에는 소량 생산과 자사몰·SNS 기반 판매에 의존해왔다. 프로그램 참여 이후에는 오피스와 촬영 공간, 물류 인프라까지 지원받으며 사업 운영 환경이 개선됐다.

오기의 대표 제품들. (사진=김지우 기자)
1980년대 복고풍 감성이 특징인 ‘오기’는 호랑이 발톱 자국과 토끼풀 문양을 활용한 ‘오기 부적’ 패턴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냈다. 권소윤, 박소현 디렉터는 대형 패션사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시작했다. 권소윤 디렉터는 “초기에는 여성복 중심이었지만, 프로그램 피드백을 통해 젠더리스 콘셉트로 전환했다”며 “이를 통해 고객층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기존에 자사몰에 이어 무신사에 입점한 후 현재 오기 매출의 약 70%는 무신사에서 발생한다.

‘이양’은 오토바이를 함께 전시하며 강한 스트리트 무드를 강조했다. 하드코어 Y2K 감성과 언더그라운드 유스 문화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정재연, 공어진 디렉터는 대학 시절 프로그램 공지를 통해 참여했다. 정재연 디렉터는 “무신사 스튜디오 입주로 임대료 부담 없이 사무, 물류, 미팅 공간을 확보했다”며 “무신사에 입점한 이후 매출이 매달 두 배 이상 늘며 성장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양의 대표 제품들. (사진=김지우 기자)
‘수더넴’은 자연스러운 실루엣과 절제된 디자인에 디테일을 더한 브랜드다. 기영진, 함서영 디렉터는 SNS 기반 소량 판매를 이어오다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 기반을 다졌다. 두 디렉터는 “초기에는 생산 단가를 몰라 높은 비용을 지불하기도 했다”며 “스튜디오 입주 후 브랜드 간 교류를 통해 적정 단가를 이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드백을 통해 베이직 중심에서 벗어나 브랜드 색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세 브랜드는 모두 무신사에 입점한 상태다. MNFS는 단순 지원을 넘어 플랫폼 내 유통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초기 브랜드는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고, 플랫폼은 경쟁력 있는 신규 브랜드를 확보하는 구조를 형성했다는 평가다.

MNFS는 2022년 시작돼 이번 6기까지 113명의 예비 디렉터를 발굴했다. 이 중 15개 팀이 법인 설립과 브랜드를 론칭했고, 8개 브랜드는 무신사, 29CM, 무신사 엠프티 등 채널에 입점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 사례로는 1기 장학생 주희연 디자이너의 가방 브랜드 ‘히에타’가 있다. 론칭 직후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일본 시장 가방 랭킹 10위권에 진입하며 해외 팬층을 확보했다.

수더넴의 제품들. (사진=김지우 기자)
무신사의 브랜드 인큐베이팅은 △무신사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 △무신사 스튜디오 △무신사 파트너스 등 세 축으로 구성된다.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조만호 무신사 대표가 학창 시절 디자이너 지망생들이 자금과 실무 경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반영해 구축한 시스템이다. 패션 전공 학생을 위한 장학 프로그램(MNFS)을 시작으로, 디자이너 간 네트워킹이 가능한 공간인 무신사 스튜디오, 이후 브랜드의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투자 단계인 무신사 파트너스로 이어지는 단계별 맞춤 지원 구조를 갖췄다.

무신사 관계자는 “영 디자이너들이 고유의 감각을 비즈니스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며 “패션 산업의 다양성을 확장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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