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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동아시아(한국·대만·중국) 증시를 집어삼킨 AI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공급망 투매 폭풍을 피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도 증시로 움직이고 있는 모양새다. 인도 증시는 직접적인 AI 노출이 적어 충격이 완충됐단 분석이다. AI 비중이 큰 아시아 증시가 무너지자, 신흥국 투자 자금이 인도로 더 많이 배분될 수 있는 ‘역 AI 트레이드’가 기대된단 시각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도는 막대한 내수 시장, 탄탄한 기업 실적 전망,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AI 랠리가 무너지는 국면에서 재평가를 받고 있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자금 이동에 힘입어 5조 1000억 달러 규모의 인도 주식 시장은 최근의 침체기를 벗어내고 있다. 그간 인도 시장은 비싼 주가 부담과 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자금 유출로 위축돼 있었다. 하지만 이번 증시 흐름으로 Nifty50 지수는 2021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날 인도 루피화 가치 역시 달러대비 0.4% 상승하며 지난 5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찰리 홍 로고스 자산운용 창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단기적으로 인도 증시가 다른 아시아 시장의 성과를 압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기업들의 이익 회복세가 계속 유지된다면 이런 우상향 추세는 중기적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씨티그룹 분석에 따르면 지난 9월 분기 실적을 발표한 ‘BSE 100’ 지수 상장기업의 약 3분의 2가 전년 동기대비 순이익이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개 분기 중 가장 빠른 성장세이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이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행보도 빠르게 돌아서고 있다. 글로벌 펀드들은 지난 4일까지 11거래일 동안 인도 주식을 40억 달러 이상 순매수했다. 5일 기준 잠정 데이터에 따르면 하루에만 16억 달러 유입이 추가로 집계됐다.
더불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5주간 인도 국립증권거래소의 지수 선물에 대한 하방 배팅(숏 포지션)을 13만 계약 이상 청산하며 지수 방어에 힘을 보탰다. 그 결과 지난달 1일 이후 MSCI 아시아 태평양 지수가 11% 떨어지는 동안 Nifty 지수는 9% 가까이 상승하는 독주를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