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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반도체가 이끄는 실적 성장세가 기대되는 만큼 내년 상반기 코스피 4500선 달성은 무난하게 가능할 것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도 기업이익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증가에 힘입어 3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익 증가에 따라 산술적으로만 봐도 현재 지수 대비 20%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수 상승세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 지원이 병행될 경우 코스피 5000포인트도 가능하다는 의견에도 무게가 실렸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장기투자를 유인하는 세제 개편이 자금 유입의 핵심으로 꼽혔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번 반도체 업황은 기존의 사이클이 아니라 인공지능(AI) 데이터 시대와 맞물린 ‘메가사이클’로 보는 시각도 있다”며 “이익 증가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 세법 개정 등 구조적 체질 개선이 병행된다면 코스피 5000 돌파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배당소득에 대한 세제 개편과 장기투자 인센티브가 뒷받침돼야 지속적인 성장세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과 지속가능한 정책에 대한 신뢰가 전제 조건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진욱 한국씨티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이후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며 “배당 분리과세,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거버넌스 개혁 법안이 11월 국회에서 통과되면 외국인 수급에도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는 기관 비중이 50%를 넘지만, 한국은 여전히 개인 중심 구조”라며 “기관·외국인 투자자 비중을 높일 정책적 유인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최광혁 LS증권 연구원은 “세법 방향을 두고 정책이 오락가락하면 시장의 가속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일관되게 ‘주식시장을 살리겠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또 “신규 투자자금의 유입을 위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새로운 상품개발도 방안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시장 전문가들의 제언을 바탕으로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제도 개선 과제를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간담회를 주재한 정은보 이사장은 “코스피 4000 시대를 넘어 5000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시장 신뢰 회복과 제도 개선을 병행하겠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하고 거래소 경쟁력 제고를 위한 거래시간 연장, 결제주기 단축 등도 검토 중”이라며 화답했다.
한편 지난 27일 코스피는 1980년 지수 도입 이후 45년 만에 처음으로 4000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4거래일 연속 4000선 위에서 거래를 마치며 4000선에 안착했다. 이날 장중 4100선을 넘기며 사상 최고가를 재차 경신하기도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도 최근 코스피 목표치를 5000포인트로 상향 조정하고 강세장 시나리오에서는 코스피 6000포인트도 가능할 것이라는 깜짝 전망을 내놓는 등 시장 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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