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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성장펀드는 공식 출범을 코앞에 두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첫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국민참여성장펀드의 상품 구조와 운용 방안을 논의했다. 3월 중 상품 구조를 확정·발표한 뒤, 공모펀드 및 자펀드 운용사 선정 절차를 거쳐 6월 전후로 일반 국민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판매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성장펀드는 첨단 전략산업 전반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펀드다. 정부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로봇, 수소, 이차전지, 미래차, 방산 등 미래 성장동력과 경제안보에 직결되는 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만 해도 국민성장펀드의 총 운용 규모는 30조원 이상으로 잡혀 있다. 세부적 자금 지원은 △직접투자 3조원 △간접투자 7조원 △인트라투융자 10조원 △초저리 대출 10조원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PEF의 역할을 가장 뚜렷하게 기대할 수 있는 영역은 간접투자 부문이다. 금융위원회가 공모를 통해 제시한 구조는 ‘재정모펀드-자펀드’ 체계로, 정책자금과 민간자금이 결합된 자펀드를 민간 운용사가 직접 운용하는 방식이다. 자펀드 운용사의 투자 역량과 자금 모집 능력이 국민성장펀드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특히 자펀드 단계에서 사모펀드는 단순한 자금 집행자가 아니라 정책 목적을 이해하고 이를 투자 전략으로 구현하는 ‘파트너’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직접투자 방식으로 집행되는 3조원 규모의 자금 역시 사모펀드가 투자한 기업으로 흘러들 가능성이 열려 있다. 간접·직접 투자를 가리지 않고 정책자금이 민간 투자 생태계 전반과 연결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사모펀드 입장에서도 국민성장펀드 동향에 관심을 가질 유인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민성장펀드의 투자 분야가 사모펀드가 그간 주력해온 영역과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도 업계의 호응을 부르는 요인이다. 실제 국내 사모펀드들은 이미 정부가 제시한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 경험을 축적해 왔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국내 주요 사모펀드 운용사 13곳이 집행한 투자 가운데 약 41%가 AI, 바이오, 모빌리티 등 첨단 산업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병건 PEF협의회 회장은 “국민성장펀드가 투자하려는 분야가 그동한 PEF업계가 투자해왔고, 앞으로도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핵심 산업”이라며 “PEF는 그런 산업에 투자할 역량이 있고, 방향성도 맞으니 관심이 상당히 높다”고 전했다.
정책자금성 펀드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도 과거와는 다소 달라진 모습이다. 그동안 정부 주도의 펀드는 전시행정 성격이 짙거나 민간 자금 동원을 위한 수단에 그쳤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명박 정부 시절의 녹색성장·자원개발 펀드, 박근혜 정부 당시 통일 등 사회 이슈와 결합된 각종 정책 펀드들이 대표적 사례다. 당시에는 투자 성과보다 정책 구호가 앞섰고, 민간 운용사의 자율성 역시 제한적이어서 시장 호응이 높지 않았다.
반면 이번 국민성장펀드는 사모펀드가 자펀드 운용을 통해 실질적인 투자 판단을 주도적으로 맡을 여지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익을 추구하는 민간 자본의 속성과 시장 자율성을 전제로 한 만큼, 정책자금과 사모펀드의 결합이 가능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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