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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딥시크 이어 '키미 쇼크', 다음은 '큐원'…美 "中 AI 접근 금지 검토&qu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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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I 2026.07.21 20: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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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성능평가 美 최상위 모델과 경쟁…미국, 중국 AI 규제 검토
초거대 AI 경쟁에 HBM·GPU 수요 확대…AI 인프라 투자 기대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인공지능(AI)이 미국의 독주 체제를 흔들기 시작했다.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가 공개한 오픈소스 대규모언어모델(LLM) ‘키미(Kimi) K3’가 글로벌 AI 성능 평가에서 미국 최상위 모델들과 경쟁할 수준으로 인정받으며 출시 직후 이용자가 폭증해 신규 가입을 일시 중단했다. 중국 AI 기술력이 빠르게 고도화하자 미국 정부는 중국산 AI 모델 규제 강화까지 검토하는 등 미·중 AI 패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2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문샷AI는 전날 키미 K3의 일반 사용자 신규 등록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문샷AI는 “지난 48시간 동안 사용자 접속량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서비스 용량 한계에 근접했다”며 “기존 구독자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조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컴퓨팅 인프라를 확충한 뒤 신규 가입을 순차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다. 또 멤버십을 일반형과 코딩 특화형으로 나눠 컴퓨팅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로 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키미 K3’는 최근 열린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문샷AI가 공개한 차세대 AI 모델이다. 총 2조 8000억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오픈소스 모델 가운데 하나로 최대 100만 토큰의 문맥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장문의 보고서나 논문 수백 편을 동시에 이해하고 추론할 수 있는 수준으로 소프트웨어 개발과 심층 연구, 멀티모달 작업 등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성능도 미국 최상위 모델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글로벌 AI 평가 플랫폼 프론트엔드 코드 아레나에서는 1679점을 기록해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5’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AI 성능 분석업체 아티피셜 어낼리시스의 종합 평가에서도 GPT-5.6 계열과 클로드 페이블5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키미 K3의 성공이 중국 AI 생태계의 경쟁력 향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평가한다. 지난해 초 딥시크가 저비용·고성능 AI 모델로 충격을 준 이후 중국 기업들은 오픈소스 전략과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앞세워 빠르게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의 첨단 AI 반도체 수출 규제로 최고급 GPU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제한된 컴퓨팅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발전시킨 결과라는 분석이다.

중국 기업들의 신제품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19일 초대형 멀티모달 모델 ‘큐원(Qwen) 3.8’ 프리뷰 버전을 공개하고 조만간 오픈소스로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2조4000억개의 매개변수를 갖춘 모델로 클로드 페이블5에 근접한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딥시크도 이달 중 차세대 V4 정식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AP통신은 “미·중 기술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딥시크는 중국이 미국의 진정한 AI 경쟁자로 인정받는 데 기여했다”며 “중국의 저비용 오픈소스 AI 모델이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AI의 약진에 미국의 견제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중국 AI 모델을 사용하는 미국 기업에 정부 조달 제한이나 거래 제한 규정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가안보와 데이터 유출 우려를 이유로 중국 AI 모델 사용을 사실상 허가제로 운용하는 방안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키미 K3의 신규 가입 중단은 중국 AI 산업의 한계도 보여줬다는 평가다. 기술 연구·자문그룹 옴디아의 리안 제수 수석 애널리스트는 “문샷AI는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할 만큼 충분한 컴퓨팅 칩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키미 K3는 연산 요구량이 매우 큰 모델이어서 운영 비용도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컴퓨팅 병목’이 오히려 AI 반도체 시장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신 AI 모델일수록 학습뿐 아니라 추론 과정에서도 대규모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성능 GPU 사용량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딥시크 등장 당시 제기됐던 ‘AI 효율화가 반도체 수요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초거대 AI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AI 인프라 투자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블룸버그통신은 “키미 K3는 메모리 인프라 부담이 큰 구조로 돼 있어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 TSMC 등 첨단 AI 반도체 생태계의 수요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다”며 “AI 모델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투자도 계속 확대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지난 18일 중국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문샷AI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지난 18일 중국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문샷AI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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