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2848개 종목의 시가총액 합은 2316조 5004억원으로 마감했다. 단 하루 만에 전날 시가총액(2378조 5907억원)보다 62조 902억원 쪼그라들었다.
이미 전날 3개월 여만에 2500선에서 밀린 코스피는 이날도 65.49포인트(2.64%) 내리며 2417.08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 역시 2.94% 하락하며 689.65에 마감했다. 지난 2023년 1월 6일(688.94) 이후 가장 낮은 종가였다. 시가총액 상위 1위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2400원(4.53%) 빠진 5만 600원으로 주저앉으며 4만전자까지 바라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가상자산의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2409조 3104억원을 기록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자산에 친화적이라 금융기관의 가상자산 사업을 어렵게 하는 수탁업 의무회계 지침(SAB121) 등 규제를 폐지하고 바이든 정부가 도입한 ‘오퍼레이션 초크포인트 2.0(은행이 가상자산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함)’도 철폐될 것이란 기대 덕이다. 이에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국내 전체 증시의 덩치보다도 92조원 앞서게 됐다. 은(銀)의 시가총액을 넘어선 비트코인은 이제 한국 증시마저 추월한 것이다.
|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국내 증시의 약세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방향성이 주가에 반영되는 과정으로 보며 코스피의 추가 충격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투자처가 다양해지며 수익률이 높은 곳으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상은 불가피하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결국 국내 증시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데, 밸류업 강화나 제도 개선 등으로 주가 하락을 상승으로 만드는 내부적 모멘텀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