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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전 실장은 “(사퇴) 고민을 시작한 지는 꽤 되었다. 무엇 하나 제 탓이 아닌 게 없는 것 같아 괴로운 밤이 많았다. 대체로 사실일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가장 괴로웠던 날은 대통령님의 기자회견 날이었다”며 “모시는 분의 입에서 ‘부족했다’ ‘송구하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비수가 날아드는 심정이었다. 비서실의 장으로서 대통령께서 사과해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전적으로 제 불찰이다. 잠 못 이루는 주말을 보내고 대통령께 사의를 말씀드릴 밖에 없다”며 “이후의 여론도 빠짐없이 듣고 보았다. 사실과 다른 부분은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터이고, 대부분의 비판은 수긍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통령을 더욱 단단히 지켜야 할 때 왜 나가느냐’는 말씀은 많이 아팠다. 죄송하다. 그럼에도 책임을 지는 것이 옳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강 전 실장은 “만사가 주마등처럼 스쳐갈 줄로만 알았는데, 그저 운이 좋았다는 생각만 거듭 든다”면서 “무명의 강훈식을 키워주신 충남 아산의 주민들이 계셨다. 한 발 떨어져 있던 의원을 믿고 소임을 맡겨주신 당시 후보님이 계셨다. 청와대에 들어온 뒤에는 어린 비서실장의 말을 믿고 함께 뛰어준 수많은 직원들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 대통령에 대해선 “대통령님은 좋은 분이다. 탁월한 행정가이고, 대리인임을 잊지 않는 정치인이지만, 무엇보다 좋은 분”이라고 평가했다. 강 전 실장은 “모시는 내내 감탄하는 순간이 많았다. 더 보조를 맞춰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499일 동안 저를 움직인 가장 큰 힘이었다. 어깨너머로 배우게 해주신 세상이 무궁무진했다. 감사했다”고 진심을 전달했다.
강 전 실장은 “청와대는 제 개인의 거취와 관계없이 언제나 흐트러짐 없는 대오를 유지할 것”이라며 “새로운 비서실장님과 제가 만나본 가장 유능한 참모들이 든든히 버틸 테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지지자들을 안심시켰다.
끝으로 그는 “비서실장이 된 첫날부터 지금까지 응원해주신 모든 목소리와 비판해주신 모든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그 마음에 보답하고 싶어 조급했던 지난날도 돌아본다. 더 잘할 수 있었던 순간들, 더 깊이 살폈어야 했던 일들을 오래 기억하겠다. 온전히, 빈틈없이 감사했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에 따르면 강 전 실장은 이날 참모진과 함께하는 일일현안점검회의를 마지막으로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가 끝날 무렵 회의장에 들어와 강 전 실장에게 “고생 많았다”고 말하며 공로패를 수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전날 강 전 실장의 후임으로 임광현 국세청장을 임명했다. 강 전 실장이 지난달 21일 사의를 표명한 지 23일 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