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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200억 미만 흑자기업들…상폐위기 억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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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 기자I 2026.08.25 23: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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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곳 중 45곳 흑자…영업이익률 5% 이상 기업도
스타플렉스·웹스·패션플랫폼 영업이익률 8~14%
자사주 소각·매입 등 대응에도 주가는 시총 기준 밑돌아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코스닥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시가총액이 2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들의 퇴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 중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내고 있는 흑자기업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실적이나 사업 경쟁력과 관계없이 시가총액 기준만으로 상장 유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하나은행 딜링룸.(사진=연합뉴스)
하나은행 딜링룸.(사진=연합뉴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코스닥 상장사 149곳 가운데 45곳이 흑자기업으로 나타났다. 이에 기업들은 시가총액만으로 상장 유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 대해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본업에서 꾸준히 이익을 내고 주주환원이나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음에도 주가와 시가총액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상장폐지 가능성에 노출되는 것은 기업의 실질적인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결과란 지적이다.

금융당국은 지난달부터 코스닥 시가총액 기준을 기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했다. 시가총액이 30거래일 연속 기준을 밑돌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가운데 연속 45거래일 이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내년 1월부터는 기준이 300억원으로 한층 강화된다.

실제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이면서 영업이익률 5% 이상, 영업이익이 흑자인 기업을 추려 실적 공시와 종목별 상황 등을 추가로 확인한 결과 스타플렉스(115570)·웹스(196700)·패션플랫폼(225590) 등이 해당됐다. 이들 기업은 각자의 본업에서 이익을 내고 있었으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이나 사업 확대 노력도 이어가고 있었다.

스타플렉스는 상가 간판과 입간판·배너 고속도로 대형 광고판 등에 쓰이는 광고용 플렉스 원단과 건설현장 낙하 방지용 안전망 등을 생산한다. 해외 판매망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며 수출 비중은 약 50%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96억원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8.8%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 3월 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하고 자사주 매입도 검토하고 있지만 시가총액은 194억원 수준이다.

웹스는 자동차 내장재와 건축·생활용 고분자 소재 등을 생산한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11억원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0.5%를 기록했다. 특히 베트남 현지법인이 3년 연속 수익을 내는 가운데 기능성 소재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베트남 법인을 통한 골프공 소재 공급을 이어가는 한편 리튬이온분리막 소재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7월에는 약 1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주가 관리에도 대응하고 있지만 시가총액은 190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패션플랫폼은 더레노마 보니스팍스 르샵블랑 리에떼 데코 등 여성복 브랜드를 운영하는 의류 유통기업이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23억원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약 14%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자사주 102만9831주를 소각한 데 이어 5월에는 주식병합을 단행했다. 6월에는 2026~2028년 3개년간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10% 이상을 배당이나 자기주식 매입·소각 등에 활용하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154억원에 머물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시가총액은 상장폐지 기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영업이익률 5%를 웃도는 수익성을 확보하고 본업에서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주주환원이나 사업 확대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대응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주가가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시가총액 기준 상장폐지 제도의 실효성을 두고 의문이 제기된다.

향후 시가총액 기준이 300억원으로 강화됨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코스닥 기업 관계자는 “코스닥 시가총액 기준이 강화될수록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기업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주가 동향을 살피는 등 본업 경쟁력을 훼손하는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시가총액 외에 기업의 영업이익 등 실질적인 경영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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